[인터뷰] 전문가 "1번기 폭탄좌표 입력오류…2번기, 왜 따라 오폭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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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한 훈련장, 민가서 6km 떨어져 있어
MK-82, 공군 실전·훈련서 가장 많이 쓰는 폭탄
정해진 표적 좌표, 미리 USB로 기체 꽂는 방식
1번기 통제 따르는 2번기, 확인 절차 없었나
MK-82, 공군 실전·훈련서 가장 많이 쓰는 폭탄
정해진 표적 좌표, 미리 USB로 기체 꽂는 방식
1번기 통제 따르는 2번기, 확인 절차 없었나
■ 방송 : CBS 라디오 lt;김현정의 뉴스쇼gt;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이철희gt; 이어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양욱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 양욱gt; 안녕하십니까.
◇ 이철희gt; 전문가들에게도 이게 깜짝 놀랄 만한 뉴스였습니까?
◆ 양욱gt; 예 그렇습니다. 이런 일이 특히나 이제 실무장으로 훈련을 하는데 일어난 경우는 사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 이철희gt; 이게 처음이죠? 이런 일이.
◆ 양욱gt; 과거에 이제 훈련탄으로 오폭이 일어나는 경우가 아주 드물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제 일반 탄이 민가에 떨어진 것은 제가 20, 30년간 사례에서는 보지 못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철희gt;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사망자는 아직 없습니다. 부상자는 좀 늘었습니다.

◇ 이철희gt; 중상이지만 얼른 털고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이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 오폭 때문에 인명 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양 의원님도 말씀 주셨는데 사고 상황이 어떻게 됩니까? 좀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 양욱gt; 일단은 이제 그 인근에 있는 경기도 포천의 승진과학화훈련장 여기서 우리 공군 육군, 그다음에 주한미군이 이제 같이 훈련을 실시를 했었습니다. 이게 이제 연합합동 통합화력 시설 훈련이 있었는데 여기에 공군 전투기가 KF-16 이외에도 F-35, F-15K, FA-50 등 이런 전술기들이 투입이 됐었고요. 결국 여기에 투하를 위해서 이제 폭탄을 떨궜다가 이게 이제 민간인 지역으로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죠.
◇ 이철희gt; 지금 말씀하신 포천의 승진과학화훈련장은, 여기서 훈련을 많이 하죠?
◆ 양욱gt; 대표적인 훈련장이고요. 이제 통상 육군에서 전체 자주포 훈련이 거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간혹 이렇게 전투기까지 같이 참여를 하는 이제 이런 공대지 훈련도 일어나기는 하는데 이런 일은 거의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봤습니다.
◇ 이철희gt; 제가 국방위 때 이 비슷한 훈련장을 한번 가본 기억이 있는데 이게 사고 현장하고 훈련장 그러니까 민가하고는 많이 떨어져 있는 거 아닙니까? 원래?
◆ 양욱gt; 거리가 한 6km 정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마 차 몰고 가도 한 15분 정도 걸리는 그런 곳이에요.
◇ 이철희gt; 이번에 그 영상 보니까 그 폭탄의 위력이 상당하던데요.
◆ 양욱gt; 사실은 항공기가 사용하는 폭탄 중에서는 좀 약한 위력입니다.
◇ 이철희gt; 상대적으로?
◆ 양욱gt; 예. 이 MK-82라는 폭탄이 활용이 되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폭탄이고요. 이게 이제 통상 떨어지면 이제 인명 사람 기준으로 했을 때 한 살상 반경이 한 30~40m 정도 됩니다. 이걸 축구장 크기라고 표현하기는 하시는데 부상자까지 같이 포함했을 때 얘기가 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 MK-82 폭탄, 이게 폭탄 무게 전체가 한 227kg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그 안에 폭약은 한 87kg 정도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작지 않은 양인데요. 공군이 가장 훈련이나 실전에서 많이 활용하는 그런 일반 폭탄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 양욱gt; 원래 그렇게 훈련이 돼 있고 그렇게 투발이 된 거라고 보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두 대가 이제 소위 편조가 돼서 편조장 리드하는 하에서 이렇게 이제 동시에 여기 표적이다 하면 딱 거기에 투발을 하면은 그 8발이 지역을 제압하게 되는 그런 성격인 거죠. 그래서 실제 이제 보면은 3발 정도가 군부대 쪽 인근에서 그다음에 그중에 이제 다섯 발이 특히 이제 그 마을 외곽에 성당 주변에 이렇게 모여서 떨어진 부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이철희gt; 여기서 그러니까 좀 뭐 민가 지붕이 날아가거나 뭐 그렇게 된 거군요.
◆ 양욱gt; 그렇습니다.
◇ 이철희gt; 아무래도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그 사고 원인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 없는데 지금 공군에서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 양욱gt; 맞습니다. 이런 실수가 기체 결함으로 일어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폭탄 투발이라고 하는 것을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떨구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이러한 무기 체계의 존재 목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들이 초기에 봐도 실수가 아니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보고 그럼 이 조종사가 예를 들어서 뭐 어떤 뭐 고의로 뭐 어떤 행위를 했냐 뭐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이 군에서 조사해 본 결과 조종사가 투발 지점에 대한 좌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다 이렇게 지금 이제 보고 있다는 것이죠.
◇ 이철희gt; 입력은 어떻게 합니까? 비행기 안에서 손으로 이렇게 하는 겁니까?
◆ 양욱gt; 아닙니다. 아닙니다. 이제 비행기 안에서도 물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게 예를 들어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어떤 관제에 따라서 이제 키패드의 입력해 가지고 좌표를 넣을 수도 있지만 통상 지금 이거는 표적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그 훈련장에 그래서 그럼 이거는 이제 미리 그걸 받아가지고 이제 좌표를 우리 컴퓨터나 연습 키보드로 USB 입력한 다음에 그 USB를 들고 이제 항공기에 꽂아 넣어서 이제 그 내용을 전달해 들어가는 그런 형식이고요. 그래서 사실 이제 이게 그렇게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인데라는 안타까움이 바로 이제 여기서 나타난 거죠.
◇ 이철희gt; 양 의원님 말씀처럼 저장 장치를 해서 이제 꽂아서 그게 입력이 되는 거면 우리가 하기가 쉽지 않겠다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도 한 세 차례 정도는 확인하는 절차가 또 있다면서요.
◆ 양욱gt; 그렇습니다. 일단은 뭐 저장 장치 이제 아까 말씀드린 USB 같은 거로 전투기 연동시키면서 이제 확인을 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비행 중에도 이렇게 딱 내가 지금 입력한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을 해야 됩니다. 그다음에 이게 또 투발하기 전에 이게 폭탄을 내리기 전에 일단 육안으로 표적을 확인하는 이런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 최소한 한 세 차례 정도 확인 과정을 거친다라고 얘기를 하고요. 그런 부분들이 이게 지켜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이런 부분들을 지금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 이철희gt; 이게 만약에 입력이 되면 관제탑이라고 그럽니까? 지상에서는 이걸 확인을 못 합니까?
◆ 양욱gt; 사실은 이제 이 부분들이 조금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이게 이제 각 주체들이 알아서 이 부분들은 처리를 해야 되는 것이고요. 지금 같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네트워크가 연결된 시대에 항공기 이거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운영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 이철희gt; 알겠습니다. 또 하나요 이게 전투기가 2대잖아요. 1대가 실수할 수도 있는데 2대가 동시에 그렇게 실수할 수도 있을까요?

◇ 이철희gt; 현장에서야 그만한 사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좀 국민들이 보기에 그렇게 허술할까라는 생각도 할 수밖에 없는데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혹시 뭐 다른 데서 뭔가 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을까요?
◆ 양욱gt; 아닙니다. 제가 볼 때는 이거는 다른 데서 있었다라기보다는요. 사실 이제 제가 좀 안타까운 부분이 이게 평상시에 굉장히 많이 하는 훈련이고 당연히 해야 되는 훈련인데 이게 이걸 왜 이렇게 능숙하게 하지 못했을까 혹은 그 이전부터 훈련이 충분하게 안 일어난 것일까 혹은 훈련에 제약이 있었던 것일까 이게 왜냐하면 결국 기량이라는 것이 평상시부터 굉장히 꾸준하게 갈고닦아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 그런 부분에 제약은 없었는지를 좀 살펴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철희gt; 군에서 그럼 이걸 어떻게 개선할지 좀 고민하겠습니다.
◆ 양욱gt; 당연히 개선을 해야 될 문제고요. 원래 공군의 문화가 그렇습니다. 자신들의 뭐 어떻게 보면 굉장히 프로페셔널리즘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요구되는 거기 때문에 그만큼 어떻게 보면 어느 군종보다도 가장 빠르게 문제 확인하고 지금 잘못을 가장 빨리 인정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있고요. 그만큼 이걸 개선하기 위해서 진지한 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철희gt; 사고 발생하고 1시간 40분 뒤엔가 군이 통지를 했다는데 이런 사고가 있었다고. 좀 그것도 좀 너무 늦지 않을까요?
◆ 양욱gt; 저는 되려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이 됩니다.
◇ 이철희gt; 아, 그렇군요. 그게 사고가 이렇게 나면 비행기가 가서 어디서 쐈는데 그게 어디쯤 떨어졌다라는 게 관제탑이랑, 그러니까 지휘부에서 확인을 일상적으로 못 합니까?
◆ 양욱gt;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은 이제 그런 것들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결국은 우리 군의 능력이 그만큼 올라갔냐 올라가지 않았느냐와 연계해야 되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결국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되려면 그만큼 수많은 감시, 정찰 자산들이 동시에 훈련 지역에서 운영이 돼야 될 건데 그런 정도로 좀 이렇게 운영이 되는 환경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이철희gt; 네. 공군 전투기 오폭 의혹 사건 관련해서 아산정책연구원의 양욱 연구위원님 인터뷰했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lt;김현정의 뉴스쇼gt;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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