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잠룡들의 한동훈 때리기…"중도 확장성 한계" > 정치기사 | politics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배웅을 나온 권성동 원내대표가 포옹을 하려 하자 거절하는 듯한 모습으로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6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여권 대선주자들의 경쟁도 본격화했다. 전국 북 콘서트를 발판 삼아 대권 행보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견제구가 두드러졌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유력 여권 잠룡들의 한동훈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의 인용을 전제한 조기 대선이 확정되는 순간 한 전 대표의 중도 확장성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에서 중요한 건 중도 확장성"이라며 한 전 대표를 견제했다.

안 의원은"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혜택을 많이 본 사람으로서 중도 확장성은 떨어진다"며 "한 전 대표가 잘 판단하겠지만, 당이승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권 잠재적 후보 중에서 중도 확정성은 제가 제일 높다"며 "여권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면 중도 확장성과 후보 경쟁력이 가장 높은 저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어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정치 플랫폼인 청년의꿈에서 한 전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인형"에 빗대 깎아내렸다. 한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며 한 전 대표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중도 확장성 오염시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박 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씀은 사실상 한동훈과 친한계를 저격하는 발언이네요라는 글에 "한동훈,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인형에 불과한데 본인만 그걸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에서 "돌이켜 보건대 개인 소신이야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에서도 "윤석열 인형 처키"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를 향한 당 지도부의 불편한 시선도 감지됐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전 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거라고 전제하고 나오는 것 같다"며 "또 다른 후보들은 아직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지켜보고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도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취지의진행자 말에 "홍 시장은 현역 대구시장이기 때문에 방송 인터뷰 요청에 응하는 방식으로 출연한 것이다. 반면 한동훈 전 대표는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다가 책을 내고 강연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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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예 기자 ea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