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예고 없이 찾아와 "탈탈 턴다"…직원들 감찰 나선 용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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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요즘 대통령실 직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예고 없이 사무실로 찾아와 휴대폰 사용 내역을 조사하고 감찰을 벌이는 일이 잦아졌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4일 “요즘 행정관은 물론 일부 비서관급도 민감한 통화는 텔레그램으로 하고, 메시지도 바로 지우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내부 감찰을 강화한 직접적 이유론 윤 대통령의 비공개 식사 일정이 언론에 자주 보도된 일이 거론된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 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여당 중진 의원들과 만찬을 하고, 재보궐 선거와 명태균 녹취록 등이 공개된 날 참모진과 긴급 오찬을 잡았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며 내부 보안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이다. 친한계는 한 대표와 회동 뒤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과 식사를 했다는 보도 후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라며 정치적 공격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 한 정치 평론가가 김건희 여사가 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방송에서 언급하고, 그 야당 대표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로 뒤늦게 밝혀진 것도 대통령실을 불편하게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극소수만 알고 있는 사안이 언론에 나오는 점에 문제의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넌 21일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던 모습. 사진 대통령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둔 상황에서 기강 확립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실무진들, 특히 정치권 출신인 어공어쩌다 공무원 행정관 사이에선 “사기가 떨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B행정관 등 일부 극소수의 행정관과 늘공직업 공무원 출신을 제외하곤 승진도 늦는 등 마땅한 보상이 없는데, 조사까지 받게 되는 현실에 마음이 편할 리 없다는 것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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