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재명, 부산 민심 외면…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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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기다려 20분 만난 자리서 ‘무시’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의 시급한 현안을 외면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 회피를 지적하며, 부산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5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사안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공당의 대표가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현안에 최소한의 입장조차 밝히지 않는 것은 부산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년 동안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오늘 어렵게 마련된 자리에서도 부산 시민들이 절박하게 요구하는 사안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을 방문해 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라면 지역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 문제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 민주당 의원들조차 요구해 온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담에서도 같은 태도가 반복됐다고 박 시장은 주장했다. 그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북극항로 얘기만 했고, 정작 부산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재수 의원이 관련 보완 설명을 하려 하자 말을 막고 ‘시간 됐다’며 자리를 떠났다”며 “검토한다는 말이라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떠난 것은 부산 시민들을 외면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 개척이 중요한 사안임을 인정하면서도, 시급성 면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이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극항로 문제는 기술적·환경적 도전 과제가 많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안”이라며 “반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은 정부 협의도 마쳤고, 절차도 완료돼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밥상을 다 차려놓고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상황인데, 10년 뒤에 배가 들어오면 잔칫상을 차려주겠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민주당의 태도를 꼬집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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