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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타이핑 실수, 고칠 기회 3차례 놓쳐…표적 8㎞ 밖 민가 오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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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5-03-0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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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민가에 전투기 오폭]

지상에서 1회, 공중에서 2회… 1번기 조종사 ‘최소 3번 확인’ 안지켜

2번기 조종사 제대로 입력했지만… “동시 투하 훈련이어서 따라 투하”

항공기 관제 제대로 됐는지도 의문… “軍지휘부 공석-대행 속 기강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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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의 민간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치명적인 실수가 초래한 ‘대형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사고기 조종사가 비행 임무 전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하고도, 수차례에 걸쳐 확인 절차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민가 지역에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 파일럿 출신의 한 예비역 장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조종사의 중대 과실”이라고 말했다.

● “훈련장 8km 이남 엉뚱한 곳에 투하”

이날 사고는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실사격 훈련 도중 발생했다. 훈련에 참가한 공군 전투기 10여 대 중 KF-16 전투기 2대가 훈련장 상공 진입 직전 갑자기 지상에 MK-82 폭탄을 투하한 것. 각각 4발씩 총 8발의 폭탄이 투하된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는 귀를 찢는 폭음과 거대한 포연에 휩싸이면서 전쟁통을 방불케 했다. 공군 관계자는 “1번기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표적이 설치된 훈련장에서 남쪽으로 약 8km나 떨어진 민간 지역에 폭탄을 잘못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30여 km 떨어진 지점이어서 만약 북한 측에 잘못 투하됐을 경우 남북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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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 따르면 조종사는 출격에 앞서 휴대용 저장장치에 키보드 자판으로 지시받은 표적 좌표를 미리 입력해 둔다. 이후 전투기에 탑승해 저장장치를 기체에 장착하면 입력해 둔 좌표가 전투기에 설정되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타이핑 실수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종사는 이 과정에서 입력된 좌표가 정확한지를 확인해야 하고, 비행 중에도 이를 거듭 확인하도록 돼 있다. 좌표 지점에 도착하면 맨눈으로 표적 확인도 해야 한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최소 세 차례 이상 표적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했지만 이 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셈이다. 군 관계자는 “1번기 조종사가 실수로 잘못 입력한 좌표를 바로잡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부주의 등으로 이를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같은 편대에 속한 2번기 조종사는 제대로 좌표를 입력했지만 동시 투하 훈련이어서 1번 조종사를 따라 폭탄을 투하했다고 한다. 1·2번기 조종사는 위관급으로 각각 400시간, 200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KF-16은 조종사 혼자 타는 기종이다. 군은 조종사들을 상대로 음주나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항공기 관제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따져볼 대목이다. 두 전투기는 정상 투하 시 비행 경로에서 다소 벗어났고, 이는 레이더에도 포착됐다고 한다. 항공기 관제를 통해 예정 항로를 벗어난 두 전투기에 경로 이탈을 알렸다면 오폭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군은 “계획 경로에서 좀 벗어난 건 맞지만 크게 차이가 드러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 “안보 위기 속 기강 해이, 늑장 대처 비판 피하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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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2004년 공군의 F-5B 전투기가 충남 보령시에서 연습용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사고는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국방부 장관 등 주요 군 지휘부의 공석 및 대행 체제 장기화 등 어수선한 군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위협이 가중되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맹 청구서’ 예고 등 중대한 안보 위기 국면에서 어처구니없는 오폭 사고는 기강 해이로 국민에게 비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공군은 이날 전투기 오폭 사고가 발생하고 1시간 30여 분이 지나서야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공군 관계자는 발표가 늦어진 경위에 대해 “지상과 공중에서 다량의 실사격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이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었으나 공군 탄이 맞는지 등 정확한 상황 확인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투기 오폭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전파와 사후 대처 등의 대응이 너무 지체된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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