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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침묵하면 다 죽는다"…용산 리스크에 보수 분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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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1-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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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서 대통령 지지율 13%p 빠질 때 여당은 9%p 올라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 실망과 정권교체 위기감 동시 표출”
韓, 4일 쇄신 요구 입장 낼 듯


보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동안 여당 지지율은 치솟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용산 리스크’가 커지자 보수 지지층에서 지지 분화分化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10월 3주차 22%에서 4주차 20%, 5주차 19%로 계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8%에서 32%로 오히려 4% 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당의 지지율 우위는 6% 포인트에서 1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이런 흐름은 텃밭인 TK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TK 지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3차례 조사에서 31%→26%→18%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44%에서 53%로 9% 포인트나 뛰었다. 당정 지지율 격차는 13% 포인트에서 35% 포인트로 3배 가까이 커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던 지난달 초까지의 흐름이 바뀐 것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수신제가修身齊家가 잘 안 되는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의 실망감과 동시에 이로 인한 정권교체 위기감이 극대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권 지지층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실망감과 보수 공멸에 대한 위기감을 동시에 표출했다는 의미다.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침묵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TK 지역 한 여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좀 말끔하게 정리해줬으면 하는데 그게 안 된 채 당정이 싸우기만 하는 데 대한 실망감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TK 의원은 “탄핵 트라우마가 큰 보수층은 요새 뉴스도 안 보고 여론조사 응답도 잘 안 한다”고 전했다.

여권의 시선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공개 이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로 쏠리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표직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40%를 받았다. 한 대표에 대한 TK 지지율은 46%로 윤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는 28% 포인트에 달한다.

한 대표는 4일 명씨 문제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을 대통령실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한 대표가 당내 중진은 물론 대통령실과도 물밑에서 여러 의견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대통령실 등이 명씨와 통화 당시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신분을 강조하며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옹호한 데 대해서도 “최악의 수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종선 정우진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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