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혁 임명 버티는 최상목…민주, 탄핵 카드 못 쓰고 냉가슴
페이지 정보

본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4/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 후보자 임명을 미루면서 정국이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이라는 헌법적 의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최 대행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 대행의 직무유기와 직권남용은 탄핵 사유에 해당하지만 탄핵을 추진하기보다는 국정협의회 보이콧으로 정치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나고 나서도 마 후보자 임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민주당에 국정협의회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마 후보자 임명을 이처럼 중요한 현안으로 삼는 것은 일차적으로 헌법 수호라는 명분 때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결과를 고려한 현실적 이유도 있다.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면 헌재 재판관은 9명으로 완전체가 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전망하는 탄핵 인용을 위한 최소 인원은 6명이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 후보자가 임명되면 탄핵 인용 쪽으로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재판관 8명 중 3명이 반대하면 탄핵 기각 결정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마 후보자의 임명은 이를 막을 수 있는 핵심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마냥 반길 수만도 없다. 마 후보자가 임명되면 탄핵심판 사건 기록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등 선고 날짜가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와 맞물려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가 이달 26일 예정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탄핵 선고가 뒤로 밀릴수록 대선 일정과 이 대표의 대법원 최종 판결이 가까워지는 셈이다.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1심과 비슷한 피선거권 박탈형이 내려지면, 조속한 대법원 선고에 대한 여권의 압박이 더 세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둔다. 직무가 정지된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결과가 이르면 이번 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는 기각 의견이 우세하다.
최 대행 입장에서는 직무에 복귀한 한 총리가 결정하는 것이 대행의 대행이 임명하는 것보다 헌법 질서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거듭 신속한 임명을 최 대행에게 촉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국정협의회 시작 직전 보이콧을 선언하며 압박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최 대행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으면 벌써 했을 것"이라며 "한 총리 탄핵심판 등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순차적이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반대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나경원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눈보라 속 인사 잊지않은 이재명 대표 [TF사진관] 25.03.04
- 다음글이준석 "대통령 임기 3년? 정책 추진·리더십 발휘 못한다고 자인하는 것" 25.03.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