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낮춘 한동훈…"尹에 미안" "인간적으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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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3-03 22:52 조회 12 댓글 0본문
TV조선 인터뷰, 尹 대한 심경 밝혀
“더 많은 사람이 직언했어야” 아쉬움도
“더 많은 사람이 직언했어야” 아쉬움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대단히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저녁 TV조선 인터뷰에서 ‘한동훈에게 윤 대통령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을 같이 겪었고, 대통령이 어려울 때와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겪었고 좋은 기억도 참 많다. 서로 풍파를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지켜주고 서로 도와줬던 관계”라며 “그러다 보니 저도 최근 1년간, 그리고 이 계엄을 거치면서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당대표로 있으면서 윤 대통령과 거듭 각을 세웠던 이유에 대해 “누구보다 이 정부가 잘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는 “김건희 여사나 의료 사태, Ramp;D연구개발 문제, 이종섭 전 호주대사나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문제, 명태균 문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 윤석열정부가 잘되기 위해 이 지적들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크게 어려워질 거라 생각해서 직언을 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복잡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저는 그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서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아쉬운 점은 저 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직언하고 충언함으로써 문제를 바로잡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달변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해 말할 때 발언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고개를 숙이면서 몇 초간 고민하거나 “어…”라며 말을 신중히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입었던 어두운 색 양복과 짙은 남색 셔츠 차림으로 이날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윤 대통령과 더 싸웠다’는 지적에는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이 잘되고 보수가 잘되기 위한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탄핵까지 가고 계엄 막는 과정에서 제가 정말 미움받겠구나 생각했다”며 “그러지 않으면 정말 대한민국과 보수, 국민의힘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또 “그걸 피하기 위해 결단한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왜 마음 아파하시는지 잘 이해한다”며 “그런 점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는 “광장에 나온 분들에 대해서 대단히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 선의로 자기 시간 내서 나오신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이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아야겠다는 애국심은 공통이라 생각한다”며 “근데 그건 제가 가지고 있는 큰 마음하고도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제가 확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렇게만 될 수 있으면 이재명은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그런 마음을 모으는 게 뭣보다 중요하고 제가 거기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덧붙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2차 계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에 대한 경질을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당시 저랑 말씀을 나눌 때는 ‘군 인사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니까 지금 못하겠다’고 했지만, 저랑 오랜 대화를 끝내고 제가 돌아와서 1시간 뒤에 교체했다. 한고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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