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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원 대가로…명태균이 공천·창원산단에 개입했는지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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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11-0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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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둘러싼 3대 의혹은
명태균55씨를 둘러싼 의혹은 공천 개입, 불법 여론조사,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관여 등 크게 세 가지다. 민주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공천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 쪽으로 불붙고 있다. 핵심은 명씨가 대선 당시 여론조사 등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한 대가로 공천과 창원 국가산단 선정에 개입했느냐는 것이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공천 개입 의혹

이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씨 간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기에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민주당은 명씨가 다른 공천에도 관련됐다며 2022년 6월 15일 지인들과 대화하는 녹음 파일까지 추가로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명씨는 “아까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전화 와서 ‘광역단체장 김진태, 박완수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 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러더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조은희 의원,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를 공천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의 청탁을 받고 2022년 3·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2022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언급된 조은희 의원,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치열한 경선을 거쳐서 공천받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 다만 김영선 전 의원의 경우, 자신의 보좌관이던 강혜경씨에게 “내 입장에선 어쨌든 명태균의 덕을 봐서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하는 녹음이 공개된 바 있다.

명씨가 공천에 개입하고 그 대가로 이익을 취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공천 지시 여부가 입증되어야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공천에 관여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고, 국민의힘도 “김 전 의원 공천은 공관위가 결정했다”고 반박했다.

◇불법 여론조사 의혹

창원지검은 현재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 혐의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통해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경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다.

명씨는 대선 경선 기간인 2021년 9월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젊은 애들 응답하는 계수를 올려서 홍준표 후보보다 윤석열 후보가 2~3% 더 나오게 해달라”고 지시한 걸로 나타났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 후보를 위해 최소 2~3건의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선 “명씨가 여론 조작을 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이지만 공소시효가 지났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선거법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6개월이다.

◇창원 산단 지정 관여

명씨가 창원이 국가 첨단 산업 단지산단 후보지로 지정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3월 15일 대통령실이 창원 등 국가 산단 후보지 15곳을 발표하기 이전에 명씨가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명씨는 본지 통화에서 “창원 산단은 내가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라 당연히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도 대통령이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발표 5일 전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했다. 명씨가 공직자로부터 창원 산단 후보지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공범이 된다.

여권에서는 “과시욕이 강한 명씨의 허풍으로 인해서 의혹들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명씨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리산 도사로 불렸다”고 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공적公的 대화가 담긴 휴대전화 4대를 부친 묘소에 묻어놨다”고 했지만,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실은 부친은 화장火葬해서 묘소가 없다”고 했다고 한다.

2022년 6월 15일 명씨가 지인들과 대화하는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장님 무사라 나를 못 알아봤는데, 김건희 여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서 나를 만났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명씨 이야기를 들어보면 ‘천지창조도 내가 했다’고 할 인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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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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