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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북한군 포로 모습 떴다…SNS 퍼진 北파병 영상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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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4-10-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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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이 23일 북한군에 지급된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 군사 전문가는 진짜가 아닌 복제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텔레그램, rfa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이 23일 북한군에 지급된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 군사 전문가는 진짜가 아닌 복제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 텔레그램, rfa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했다는 한국 국정원의 발표 이후에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과 사진들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의 한 채널‘КНДР СЕВЕРНАЯКОРЕЯ’은 2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훈련 중 사용하는 장비”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2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부착되어 있고 김일성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군복 위에 소총이 올려져 있다. 이 채널은 “이들북한군에게 러시아제 AK-12소총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창에는 5.45mm 구경의 실탄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조끼와 소총 모두 취미용 레플리카복제품로 보이며 특히 소총 핸드가드총열덮개는 군 보급품이 아닌 사제인 것 같다”면서 “김일성이라는 단어도 북한군이 저렇게 대놓고 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북한군이 보급받은 러시아 군복과 무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며 SNS에 퍼지고 있는 동영상. 사진 엑스,rfa 캡쳐

북한군이 보급받은 러시아 군복과 무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며 SNS에 퍼지고 있는 동영상. 사진 엑스,rfa 캡쳐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는 자신을 북한군 병사라고 주장하는 이가 러시아로부터 보급받은 군복과 무기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이 역시 사실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영상 속 아시아계로 보이는 한 남성은 시베리아에서 사용되는 야쿠트어로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하나씩 꺼내어 설명하고 있다. 틱톡 ‘은하별’ 채널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북한군 장성?’ 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영상은 조회수 1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틱톡 은하별 채널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북한군 장성?’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사진 틱톡, rfa

틱톡 은하별 채널이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북한군 장성?’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 사진 틱톡, rfa


한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Exilenova은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 영상’이라며 한 동양인 포로의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속 남성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고 있고, 부대 표식이나 이름 등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이라고 공개한 동영상. 사진 텔레그램, rfa 캡처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에서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이라고 공개한 동영상. 사진 텔레그램, rfa 캡처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SNS를 ‘심리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북한 측에서는 양국의 군사 협력을 과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는 파병을 기정사실화해 서방국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각종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계정 ‘러시아 봄의 군사 특파원 RVvoenkor’에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전선에 러시아와 북한 국기가 나란히 게양된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해당 지역이 러시아·북한군에 의해 점령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는 “우크라이나의 공포심을 자극하기 위한 러시아의 허위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사진과 영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친북 및 친러시아 채널에서 북한군 관련 동영상과 사진이 퍼지고 있는 데에는 북러간의 군사 협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친우크라이나측에서는 북한군 파병 소식을 널리 퍼트려 서방세계의 지원을 이끌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구기관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군 파병 관련 SNS 게시물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여러 정보에 근거해 북한군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전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해외에 대규모 지상군을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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