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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최저, 20% 턱걸이…국회 개원식 이어 시정연설도 패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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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4-10-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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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초에 진행될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을 직접 안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 대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경우 11년간 이어진 대통령 시정연설 관례가 깨지게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시정연설은 국회 상황도 봐야 하니 두고 보자”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관계자는 “시정연설은 원래 대통령이 할 수도 있고, 총리가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건데,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안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정연설은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에 앞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예산안 내용을 국회 본회의에 나와 직접 설명하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2014년도 예산안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대통령이 매년 직접 연설했다. 관례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도 2022년과 지난해엔 국회에 직접 나왔다.

올해 한 총리 대독 가능성이 거론되는 건 최근 국회가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명태균 사건을 고리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부인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서울 한남동 관저까지 민주당 의원들이 직접 찾아가는 등 국정감사 내내 ‘영부인 망신주기’ 논란도 커졌다.

여야가 다음달 4일 즈음에 시정연설 일정을 조율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그 이틀 전인 2일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대규모로 기획하고 있는 것도 대통령실을 불쾌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해 저주만 퍼붓고 있으니 대통령도 국회를 찾아 예우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직접 하지 않을 경우 “이미 꼬인 대야 관계가 더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에 이미 불참했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의 전쟁 조장,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5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대응하는 여권에 대해 민주당이 ‘신북풍新北風몰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 북한의 파병에 대한 규탄이 먼저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자 ‘신북풍몰이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신 실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문자 내용에 대해선 “다양한 정책 제안이 있고, 그에 대한 의례적 응대였다”며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임기 시작 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2%포인트 내린 20%였다. 9월 2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최저치20%로 6주 만에 다시 회귀한 것이다. 부정 평가율 역시 70%로 6주 만에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건 ‘김건희 여사 문제’15%였다. 명태균 사건이 불거지고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마저 성과 없이 끝나자 여론이 더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尹, 갤럽 조사서 6주 만에 20% 최저치 기록…용산 “국민 목소리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런 조사 결과에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 앞으로 민생과 개혁 과제에 더욱더 힘을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여사를 둘러싼 부정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고, 김 여사 문제를 두고 당정 갈등과 여권 분열이 커지면서 지지율 10%대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용산이 변하지 않으면 20% 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허진·윤지원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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