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윤한 회동 사흘만 공식일정 등장…한동훈 3대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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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와 공연 관람 중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이후 윤·한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대통령실이 영부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한 대표의 3대 요구 사항에 반대 입장을 못 박으면서 당정 관계가 정면 충돌로 흐르는 모습이다.
2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절차 협조 △특별감찰관 조속한 임명 등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여사는 21일 회동 이후 사흘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한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는 공식 환영식과 폴란드 영부인과 친교 행사, 국빈 만찬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실은 국익을 위한 필수 외교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했다. 회동 당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제 더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 인권 문제는 당의 정체성이 걸린 문제"라며 "여당이 북한 인권을 마치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안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별개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한 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한 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 공약"이라며 "대선공약을 조건달아 이행하지 말자는 우리 당 당론이 정해진 적 없다"고 반박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 등 친족과 수석비서관급 이상을 감찰하는 기구,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 참상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기관이다. 국민의힘은 두 사안을 연계해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걸면서 여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와 각을 세우고, 대신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등이 계속 불거지면서 김 여사 문제는 여권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20% 취임 후 최저치를, 부정평가 비율은 취임 후 최고치인 70%를 기록했다. 특히 김 여사 문제가 15%로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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