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한국군 무인기 잔해 발견 북한 주장, 확인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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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는 19일 ‘평양에서 한국군 드론과 같은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인기가 “한국 군부의 ‘드론작전사령부에 장비돼 있는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으로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돼 공개됐던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무인기 사진들을 공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무인기의 외형이나 비행추정시기,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던 점 등으로 볼 때 평양에 대한 삐라 살포에 이용된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합참은 지난 11일 ‘평양 무인기 사건’이 불거진 뒤 줄곧 “확인해줄 수 없다”는 태도다.
북한이 주장한 한국군의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은 지난해 9월26일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됐다. 군은 2020년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이 무인기를 도입했다.
이 무인기는 국내 한 업체가 만든 무인기를 기반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쏘는 방식으로 이륙해 사전 입력된 경로에 따라 자동 비행한 뒤 낙하산을 펴 착륙하는 방식이다. 최대 속도가 시속 150km이고 최대 비행시간은 4시간 이상이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평양까지 왕복할 수 있다. 경기 파주에서 평양까지 공중 직선거리는 150㎞ 가량이다. 전략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뺀 한국군 무인기는 대부분 대대·사단·군단급에서 운용해 전방 수십 ㎞ 가량의 전술 표적을 획득하는 용도로 쓰인다. 원거리정찰용소형드론은 드론작전사령부에서 운용하는 사령부급 무인기다.
이 무인기의 용도는 ‘유사시 적 종심지역으로 은밀하게 침투하여 적 핵심 표적에 대한 정보 획득’이다. 이 무인기엔 카메라가 달려있어 사전 입력된 지점에서 촬영임무를 수행할 있다. 운용 반경이 200㎞ 이상으로 넓어 다양한 북한 핵심 표적 감시를 위한 작전에 응용 가능하고, 운용 고도가 2㎞ 이상으로 높아 은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도입 당시 방위사업청이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실시간 영상 송출이 불가능해 다른 고성능 정찰기에 견줘 정찰 성능 자체는 떨어진다. 이 무인기 도입 목적이 ‘감시 정찰’보다는 ‘도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수도권 영공 침범 사건 후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맞대응’한다는 개념이다. 수도권 상공에 북한 무인기가 또 나타나면 무인기를 대거 평양 상공에 보내 맞불을 놓겠다는 것이다. 북한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안 되도록 이 무인기의 기체 크기는 2m 미만인 소형이다. 북한군 대공초소 육안 관측을 피하려고 운용 고도가 2㎞ 이상이다. 유사시 대량 맞불 작전용이라 대당 단가는 약 3000만원인 저가형으로 100대가 도입됐다.
북한이 공개한 추락 무인기가 실제 ‘평양 전단살포에 투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은 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삐라살포통이 부착돼 있었다고 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띄우는 대남 쓰레기 풍선에 달린 전단 무게는 10㎏ 안팎인데, 이 무인기에는 쓰레기 풍선이 단 분량만큼 삐라를 탑재할 수 없다. 이 무인기는 카메라 등 촬영장비를 제거하고 탑재 연료의 무게를 줄인만큼 분량의 삐라를 실을 수 있다. 이 무인기가 무거운 삐라살포통을 달고 평양까지 비행해 삐라를 살포하긴 쉽지 않다는 분석과 소량의 삐라는 살포 가능하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삐라통의 무게, 살포된 삐라 무게가 공개되면 이 무인기로 평양 상공 삐라 살포가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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