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北 사진 도용에 발끈 "외신 썼다…의도에 썩 맞아서"
페이지 정보
본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8일 담화를 통해 북한이 사용한 국경 폭발 사진은 한국군의 것이 아닌 외신 영상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 NBC 방송, 폭스뉴스,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같은 세계의 각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 중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썼다"며 "한국의 영상 도용 지적은 몰상식한 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도상으로나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우리의 의도에 썩 맞더라니 쓴 것"이라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방 언론이 보도한 영상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지만, 북한 관영 매체들이 출처조차 밝히지 않고 보도했다는 점에서 "억지에 가까운 주장"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 합참 관계자는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알리긴 알려야 하는데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7일 보도한 동해선 폭파 장면왼쪽과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동영상 속의 유사 장면오른쪽 비교. 연합뉴스
방송사의 경우 조선중앙TV 영상 등에 대한 저작권료를 북한의 저작권사무국과 계약을 맺은 한국측 민간 단체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지불하고 있다. 다만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대북 송금이 중단된 이후 경문협은 해당 저작권료를 법원에 공탁하고 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설립을 주도하고 두 차례 이사장을 지낸 경문협이 송금 중단 때까지 북측에 전달한 금액은 8억원 상당이다. 또 2009년부터 최근까지 법원에 공탁한 돈만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의 경우 국내 통신사들이 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련 중개회사를 통해 매달 저작권료를 지불하며 합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간 "한국에서 보낸 저작권료가 북한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김여정의 주장과 관련,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히려 우리 저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북한"이라며 "북한은 베른협약 가입국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른협약은 문학·예술 저작물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으로 북한은 2001년 저작권법을 제정한 뒤 2003년에 가입했다.
노동신문은 12일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 국가인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엄중한 정치군사적도발행위를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담화 내용에 대해 "북한이 국경 차단이나 무인기 사태를 내부 엘리트나 주민을 설득시키는 근거로 활용하는 모습"이라며 "기본적으로 김정은이 지시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고착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이 시각 많이 본 뉴스
▶ 휴지 줬다가 경악…여동생 수십번 찔러죽인 소년
▶ "이혼해줘"…대통령 당선인 부부의 전쟁 충격
▶ 안경 벗으면 분노 신호…쿠팡 김범석 돌변 3단계
▶ 리사 속살 다 보인다…전신 시스루 파격 의상 깜짝
▶ 정체불명 가루에 술…유명가수 추락사 호텔방 충격
▶ "빠방 콰광"…역주행 참변 아빠를 꿈에서 찾는 2살
▶ "임영웅콘 VIP석 잡아줘 1만원 사례, 너무 적나요?"
▶ "무더기 탈북 예상"…1만 파병설 김정은 위험한 베팅
▶ "다시 친해진 절친"…이지혜·서지영 깜짝 투샷
▶ 계약만료 앞둔 손흥민, 다음 소속팀은 바르셀로나?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교.이유정 chung.yeonggyo@joongang.co.kr
관련링크
- 이전글답변하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24.10.18
- 다음글질의 듣는 해병대사령관 24.10.1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