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만 보수 우세…전국 민심 보여준 서울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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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부 “수도권 심각한 경고등”
그래픽=양인성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전날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 결과를 보면, 보수 진영의 서울 지역 득표력은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정근식 후보는 50.24%,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는 45.93%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윤호상 후보는 3.81%를 얻었다. 조 후보는 서울시 25구 가운데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용산구에서만 정근식 후보를 이겼다. 나머지 21구에선 정 후보가 1위를 했다. 선거전 초반 보수층에선 “중도·보수 성향 후보가 단일화하면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조전혁·윤호상 후보 득표율 합계49.74%는 정 후보 득표율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민심 이반 현상은 지난 16일 치러진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4월 총선 때 강화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63.25%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 조택상 후보35.74%에게 27.5%포인트 앞섰다. 그런데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50.97%와 민주당 한연희 후보42.12% 득표율 격차가 8.85%로 나타났다. 총선 후 6개월 만에 ‘보수 텃밭’으로 꼽혀온 강화에서 18.6%포인트가량 국민의힘 지지율이 ‘증발’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때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그러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듬해인 2022년 3월 대선,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서울 민심은 국민의힘 손을 들어줬다. 2022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는 보수 진영 후보 난립으로 진보 성향 조희연 전 교육감이 당선되긴 했지만, 당시 보수·중도 성향 후보박선영·윤호상·조전혁·조영달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58.56%로 조 전 교육감38.1%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서울 민심은 2년 만에 다시 뒤집혔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은 서울지역 48개 선거구 중 11곳에서만 이겼고, 이런 흐름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전혁 후보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은 “당원들 사이에서 서울 등 수도권 바닥 민심은 돌이키기 어려울 지경이란 얘기까지 나온다”며 “당장 민심 수습에 나서지 않으면 다음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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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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