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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사진 2000장?…한 달 넘게 명태균에 끌려다니는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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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4-10-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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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명씨 전적 의지” 카톡 메시지
명씨 “윤 부부와 나눈 메시지 2000장”
추가 폭로 예고에 여권 우려 더 고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 관련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씨의 무차별 폭로에 여권이 끌려다니고 있다.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오빠’를 대신해 사과할 정도로 명씨를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여당의 공식 대응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는 수준에 그친다. 명씨에 대한 법적 대응도, 폭로 내용에 대한 정면 반박도 못 하는 상황이 한 달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명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과 관련해 “명씨가 지금 여러 언급을 하고 있는데,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은 그간 명씨를 ‘허장성세의 정치 브로커’ 정도로 치부했지만 김 여사와 실제 긴밀히 나눈 대화가 공개된 이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명씨가 CBS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메시지 저장본이 2000장이 넘는다. 중요한 것만 까도 200장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나서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대통령실의 ‘친오빠’ 해명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당내에서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오빠라는 표현이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었다면 어떻게 대통령에 대해 부인이 이런 식의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은 황당해할 것 같다”며 “친오빠였다고 하더라도 설명이 잘 안 되고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황당한 게 대통령실의 해명”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오빠’의 대상이 누구든 김 여사가 명씨와 같은 정치 브로커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대통령실이 인정한 셈 아니냐”며 “당에서 명씨 발언의 진위를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우려가 큰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특위 회의에서 “자칭 여론전문가의 폭로전에 휘둘리는 당정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실망감이 매우 증폭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명씨 발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선 캠프 초창기부터 윤 대통령을 보좌했던 강명구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명씨가 대통령도, 당대표도, 서울시장도, 국회의원도 내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저급하게 선동정치해서 대통령 부부에게 스크래치를 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명씨와 윤 대통령의 관계나 이런 것은 완벽하게 단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명씨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명씨는 일반 당원으로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면 수사 당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또 여론조사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명태균 방지법’ 발의도 검토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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