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누가 이길까요"…여권 빅샷들 홀린 명태균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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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 페이스북 캡처
정치권에 태풍을 몰고 온 명태균씨에게 많은 사람이 갖는 의문은 별다른 커리어도 없는 그에게 왜 수많은 인사가 홀렸냐는 것이다. 명씨가 실제 선거에 얼마나 개입했는지와는 별개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이른바 여권 빅샷 상당수와 접촉한 정황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명씨를 만나본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범상치 않은 화법을 구사한다. 2022년 3·9 대선을 앞두고 그를 봤던 한 인사에 따르면 그는 대뜸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면 누가 이길까요”라고 질문한다고 한다. 그러면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떠올려서 토끼가 낮잠을 자면 거북이가 이긴다거나 달리기가 빠른 토끼가 이긴다는 식의 답변을 흔히 내놓는다.
하지만 명씨는 “바다에서 시합하면 거북이가 이긴다”고 한 뒤 선거판의 구도를 바꾸는 방식을 곧바로 제시한다고 이 인사는 전했다. 수치를 일부 조작하는 ‘여론조사 마사지’ 등도 이런 방식의 일환인 것이다.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면 대부분은 “‘명박사’라고 들었는데 진짜 다르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의 남다른 화법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지난 7일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선거판에서 본인의 역할’을 묻는 말에 “민주당은 바람을 일으키지 않느냐. 나는 산을 만든다. 아무리 바람이 세도 산 모양대로 간다. 나는 그 판을 짜는 사람이다”고 답했다.
선거판에서 명씨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과단성과 실행력이다. 선거 때 보통 참모나 전문가는 1·2·3안 식으로 여러 방안을 준비한 뒤 각 안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정도다. 하지만 명씨는 명확한 하나의 입장을 제시하고, 그게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 명씨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다고 한다.
명씨를 누가 먼저 알고 있었느냐를 놓고 진실공방 양상이긴 하지만 명씨가 윤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만남 자리, 윤 대통령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 자리에 각각 동석한 건 분명해 보인다. 정치권 인사는 “진실이 뭔지를 떠나 이런 거물급 인사의 회동에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남들이 봤을 때 명씨가 대단해 보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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