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차고, 바벨 들고…"300억 경제효과" 인구 2만 이 동네 활기찬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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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노믹스가 바꾸는 지역소멸]⑦강원 양구-서흥원 양구군수 인터뷰
[편집자주] 흉물 리모델링·님비기피·혐오시설 유치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Innovative Ideas를 통해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I-노믹스역발상·Inverse concept경제·Economics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비영리단체NGO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재래시장과 빈집, 발길 끊긴 탄광촌과 교도소, 외면받는 지역축제 등이 전국적인 핫플명소로 떠오르면서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직접 이런 사례를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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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원 양구군수/사진제공=양구군 |
서흥원 강원 양구군수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접경지역으로 군부대에 의존한 경제구조와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경제침체를 이겨낼 새로운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스포츠마케팅을 그 해답으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양구군은 1990년대 초부터 약 30년간 스포츠마케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양구군스포츠재단이 운영하는 12개 시설 이외에도 각 읍면에서 관리하는 생활체육 시설까지, 축구·펜싱·역도·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다. 그냥 방치하면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달 많게는 10회 이상의 체육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하고 있다. 또 스포츠마케팅으로 체육인들이 유입되면서 늘어난 생활인구와 관계인구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도 양구군은 상반기에 축구와 테니스, 펜싱 등 12개 종목 51개 스포츠대회, 6개 종목 52개 전지훈련을 유치해 167억원의 경제효과를 달성했다. 서 군수는 "남은 하반기에도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 단위 대회를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큰 대회는 다년 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3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타 지자체와 차별화해 각종 협회나 연맹에서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때 대회 유치비의 20~30% 이상을 지역 업체에서 소비하도록 약정을 맺는다"며 "이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경제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구군은 관련 시설을 더 많이 확충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서 군수는 "양구읍 고대리 일원에는 종합스포츠타운을 내년 4월까지 조성하고, 축구장과 야구장, 실내훈련장 등으로 구성된 양구 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도 2026년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지역 내 방치돼있던 군부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파크골프장과 국궁장 등을 조성 중이다.
서 군수는 앞으로도 스포츠마케팅과 관광을 결합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인구소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기준 양구군 인구는 2만740명이다.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지자체로 인구감소지역에 속한다. 그는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경쟁적인 인구 늘리기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스포츠마케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해 지역 소비 증진과 홍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양구군의 특색을 살린 관광 콘텐츠와 스포츠마케팅과 관광을 결합한 정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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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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