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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외통수 걸렸다"···김건희 겨누는 한동훈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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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4-10-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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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재보선 패배에 대비하는 것 같다” 불쾌감
공식적으론 ‘로키’…“지지율 탓에 운신의 폭 좁아”
김 여사 문제 대책 나올까…윤 대통령 ‘결단’ 관심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동아시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국회 국정감사와 10·16 재보궐선거가 겹치면서 ‘김건희 리스크’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독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으로 상황 수습을 시도했으나 한 대표는 오히려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 대표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대통령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외통수’에 걸렸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대통령실에서는 “한 대표가 정말 독대를 원하는 것이 맞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요구한 데 이어 김 여사 라인을 정리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거론한 데 대한 반응이다. 독대 요청을 수용했더니 이번에는 대통령실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다시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소 여부는 검찰이 판단하는 것이고 대통령실 인사는 그야말로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한 대표의 의미도 의도도 실체도 불분명한 발언에 뭐라고 대응할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가 “10·16 재보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10·16 재보선에서 승리하면 공을 자신이 가져가고, 패배하면 책임을 대통령실로 미루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속내에도 대통령실은 공개적으로 한 대표를 향해 날 선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최근 발언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며 “당정 간 갈등이 표면화하는 것은 국민이 보시기에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당정은 국민만 바라보며 한마음 한뜻으로 가고 있다. 말 몇 마디에 흔들리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로키 대응’에는 당정 갈등이 윤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기록 중이고 명태균씨의 주장으로 제기된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정부 출범 후에도 명씨와 연락을 이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대통령실의 대응 논리도 궁색해졌다. 10·16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대통령실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아 여당과의 관계에서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와 각을 세워도 욕먹고 아니어도 욕먹는 외통수에 걸렸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선거가 끝나면 한 대표와 독대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민심’을 방패 삼은 한 대표에 맞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에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10·16 재보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실이 받는 압박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국정 운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권에서 분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끝내 김 여사 리스크를 털어내야 한다는 여당 요구를 외면할지 아니면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임명, 나아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나 입장 표명, 공개 활동 자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의 조치를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을 부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 관리에 나섰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지난달 체코 방문과 이달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했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단독 일정 내용이 자세하게 담긴 대변인의 사후 서면 브리핑은 내지 않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현지 브리핑에서 김 여사 일정을 짤막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갈음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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