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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열세 해리스, 건강 문제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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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10-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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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해리스, 78세 트럼프 겨냥 건강검진 결과 공개
지지율 초박빙 상황…더힐 "트럼프, 경합주서 역전"
공고하던 흑인 유권자, 바이든·힐러리 때보다 적어져
미국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건강검진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약 20세나 많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것으로, 건강 이슈를 부각시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모습이다. 양측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인 가운데 해리스가 7개 경합주에서 열세라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민주당 집토끼’로 여겨지던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이날 서한을 통해 해리스의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시먼스는 서한에서 “해리스는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행정부 수반, 국가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대통령 후보들은 건강 기록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다만 각 후보들은 오랫동안 의료 기록 공개 여부를 공격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외신들은 59세인 해리스가 78세인 트럼프와 대조하려고 검진 내용을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해리스 측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해리스가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를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약점으로 부각시키려는 목적으로 서한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 수행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내달 5일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막판 경주에서 우세를 보이자 건강 문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유권자 42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은 트럼프가 46%로 해리스45%보다 1%포인트 앞섰다.

이에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점쳤다. 더힐은 이날 디시전데스크HQDDHQ와 공동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경합주 7개 지역에서 트럼프에 우위를 보이다가 역전당했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이달 초 해리스는 4개 주에서 이기고 3개 주를 트럼프에게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 2개 주에서만 우세를 보였다. 해리스가 트럼프에 2-5로 역전당한 것이다.

더힐에 따르면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51%로, 여전히 트럼프를 제치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9월 말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가 56%의 승리 확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지지 추세가 확연히 둔화된 것이다.

해리스가 적극 공세에 나선 배경에는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하락세인 점도 자리 잡고 있다. 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를, 15%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집계됐다. 이는 과거 흑인층 지지 비율90~92%에 한참 못 미친다. 2020년 대선 당시 흑인 유권자 90%가 바이든을, 9%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흑인 유권자 92%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표를 던진 반면 7%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흑인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 대선에서 이탈한 셈이다. NYT는 “해리스의 흑인 유권자 지지율 하락이 지속된다면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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