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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한남동 라인 정리하란 것"···한동훈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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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10-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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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싱가포르의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김창길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가까운 대통령실 내 그룹, 소위 ‘한남동 라인’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것이 당내 해석이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잇단 의혹에 흔들리는 중도 민심을 잡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직전 기자들이 ‘김대남 관련 의혹 등 여사와 관련해 비선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하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명태균이나 김대남이나 이런 분들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에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정치”라며 “전 그런 정치는 안 할 것이고 국민의힘에 그런 정치 브로커가 설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언급한 것을 두고 김 여사의 측근 그룹인 소위 한남동 라인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한동훈계친한계 인사는 13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남동 라인 등을 정리하라고 주문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계속 문제가 되는 게 여사의 행보인데 제대로 보좌를 받고 있느냐는 것 아니겠나.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서는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재개 등 대통령실의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식 보좌기구인 제2부속실이 없는 김 여사가 한남동 공관에서 보고를 받을 정도로 친밀한 대통령실 행정관·비서관 그룹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 출신인 김대남 전 행정관도 김 여사의 측근 그룹을 거론한 바 있다. 앞서 뉴스버스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김 전 행정관은 지난 4월 “용산은 지금 십상시 같은 몇 사람이 있다”며 “게네들이 김건희 여사하고 딱 네트워킹이 돼가지고 해. 여사가 자기보다 어린 애들 갖고 쥐었다 폈다 하고 시켜 먹지”라고 말했다.

김 여사 의혹이 불어나면서 한 대표도 ‘민심’을 앞세워 대통령실을 향한 발언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0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기소하라는 요청이다. 또 지난 9일에는 친한계에서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밝혔다. 김 여사가 공개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지난 9일에 이어 12일 금정구를 찾아 지원유세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두고 민심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도 해석된다. 한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도 검찰에 납득할 만한 결과를 주문한 것에 대한 반발에 “국민들이 법과 원칙과 상식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민심을 강조했다.

한 대표의 행보에 친윤석열계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출신인 강승규 의원은 지난 11일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 활동 자제 요구는 악마화 프레임”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악마화 프레임, 탄핵 국면 등에 대해 여당 대표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소통해야 되지 뭔가 좀 양보한다고 해서 지금의 정국이 돌파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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