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南무인기 침투 내세워 대남 적개심 고취…"온나라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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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북한은 13일 남한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남측을 향한 적개심 고취에 나섰다.
수도 평양 방공망이 뚫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고백해 망신살이 뻗칠지언정, 주민들에게 남한을 "극악한 원수"로 각인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온 나라가 통째로 분노의 활화산으로 화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천만 우리 인민이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무자비한 보복 열기로 피끓이며 노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민들의 이름을 빌려 "괴뢰한국쓰레기들", "한국괴뢰족속", "쥐새끼", "미친개무리"를 찢어 죽이고, 칼탕쳐 죽이겠다느니, 너절한 몸뚱이를 죽탕쳐서 폐갱 속에 처넣겠다는 등 수위 높은 막말을 쏟아냈다.
"망나니들은 씨종자도 남김없이 쓸어버려야 한다", "가장 몸서리치는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부어야 한다", "하루빨리 적들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고 싶다"와 같이 호전적인 발언도 여과 없이 지면에 실었다.
이날 신문 1면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군이 남측 무인기 침투의 주범 내지는 공범이라고 주장하며 전날 밤늦게 발표한 담화도 함께 배치됐다.
김 부부장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북한 주장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힌 한국 국방부 입장을 근거로 배후에 한국군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간 북측으로 넘어오는 대북 전단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주민들에게는 쉬쉬해왔는데, 이제는 대북 전단 이슈를 전면에 들고나와 선동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통일 지우기에 나선 북한이 주민들에게 선대의 유산마저 부정해가며 통일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에도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라디오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를 동원해 남측의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주민들에게 알린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발표한 외무성 명의 중대 성명에서 한국이 지난 3일과 9일, 10일 심야에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당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군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후 군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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