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별세 보궐선거에 "혈세 낭비"…민주 김영배 발언 논란 > 정치기사 | politics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전임 구청장의 별세로 치르게 된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혈세 낭비”라고 표현했다가 사과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하러 부산에 왔다며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거냐”고 썼다. 그러자 전임인 김재윤 전 구청장의 아들 김아무개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아버지는 구청장 업무 수행 중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아버지에 대한 모독인 거냐, 유족에 대한 모독인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재임 중인 지난 6월 뇌출혈로 투병 중 별세하면서 치르게 됐는데, 김 의원이 이를 “혈세 낭비”라고 하자 반발한 것이다.

국민의힘도 김 의원을 비판했다. 한동훈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김재윤 금정구청장은 금정을 위해, 부산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금정구청장으로 봉사하던 도중 뇌출혈로 안타깝게 돌아가셨다”며 “민주당이 금정구민을 모욕하고 유족을 모욕했다. 우리, 사람되는 거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말자”고 썼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아무리 선거라 해도 돌아가신 전 금정구청장과 유가족분들꼐 너무 심한 망언 아니냐”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 글을 내리고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고인과 유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신중한 언행과 정제된 발언을 해야 했음에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고인과 유가족께 상처를 드렸다”며 “유족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공인으로서 언행을 더욱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썼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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