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보다 낫다" 밑바닥 훑은 진보당 돌풍…민주·혁신당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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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조국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김경민 기자 = 10·16 재보궐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진보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텃밭 수성에 비상이 걸린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내심 승리를 노려온 조국혁신당이 초조한 모양새다.
지지율 30%대 초접전을 펼치고 있던 전남 영광에서 줄곧 3위를 달리고 있던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지역주민들의 밭일까지 도맡아 나선 진보당원들의 유세 지원에 힘 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석하 진보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5.0%로 오차범위 이내지만 가장 높았다. 장세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4%,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7.4%로 각각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된 영광군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후보가 34.1%로, 장세일 후보의 33.8%, 장현 후보의 25.3%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남 영광에서 진보당 열풍은 장기간 밑바닥을 다져온 당원의 힘 덕분이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진보당은 최근 몇 달동안 2인 1조로 지역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거나, 마을 쓰레기 줍기·고추따기 봉사활동 등 허드렛일을 도맡으면서 주민 밀착 선거운동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농사일을 도우는 게 자식보다 며느리보다 잘 하니깐 유권자들이 마음이 동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에는 민주당이지! 했다가 두 달 지나고, 세 달 지나고 하니깐 유권자 입장에서 미안해지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몇몇 진보당원들은 전남 영광으로의 주소 이전까지 하면서 이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1위를 내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역 선거에서 유례 없는 1박2일 영광행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전날10일 유세 현장에서 "제가 지방 유세 다닐 때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1박2일 당대표가 유세를 해야 할 만큼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2등으로 밀렸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런 보도가 있더라"며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고 실제로 투표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당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직접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사거리 주변 상가, 영광군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한달 살이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국정감사를 서둘러 마친 뒤 곧장 영광으로 향해 선거 지원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전남 영광이 야권 성향의 지역이지만, 민주당 독점이라는 반발 여론도 존재하기에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남 영광은 최근 8번의 군수 선거에서 민주당이 5회, 무소속이 3회 당선된 전력이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확실히 민주당 비토론이 있는건 사실"이라며 "조국혁신당도 초반에는 강세였지만, 조국혁신당의 표를 진보당이 흡수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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