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계 입문부터 대통령 취임이후까지…곳곳 명태균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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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 여사가 명씨 전화기로 남편 만나달라고 해”
김영선 회계담당자 “3억대 여론조사 제공 뒤 공천 거래”
의혹 사실 땐 국정농단 사태로…정치권, 검찰 수사 촉각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말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국민의힘 입당, 대통령 취임 등 곳곳에서 명씨의 흔적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를 고리로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명씨가 ‘비선실세’처럼 윤 대통령 입당 전부터 취임 후까지 정계 활동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까지 겹겹이 쌓여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서는 명씨가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제기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2021년 7월 처음 만나기 전 명씨가 전화해 김건희 여사를 바꿔줬다”며 “김 여사가 명씨 전화기로 자기 남편을 만나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부부와 처음 만난 자리에 명씨도 동석했다고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박완수 경남지사당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도 비슷한 시기 윤 대통령을 명씨와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당시 정치 경험이 없던 윤 대통령에게 ‘메신저’ 역할을 하며 정치권 인사들을 연결해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당대표였던 자신을 ‘패싱’하고 입당한 과정에도 명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태균 사장이 윤석열 총장 내외에게 ‘패싱입당’을 권유했고 그 의견을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명태균 사장의 과장인지가 궁금하다”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이리저리 뛰었던 명태균 사장을 그냥 졸로 쓰고 버리려고 하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입당 후 대선 후보로 뛰던 때에도 거론된다.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서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전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무상 제공의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취도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김 전 의원 직전에 창원의창 국회의원을 지낸 박 지사가 2021년 명씨 제안으로 윤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사실도 새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만남이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윤 대통령 취임 뒤에도 명씨가 윤 대통령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 또한 나왔다. 이 의원은 전날 채널A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명태균 사장과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며 “대통령도 그 뒤에 명씨와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김 전 의원으로부터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명씨가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 전 의원과 명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가 명씨와 김 전 의원을 타고 윤 대통령 부부까지 확대될지, 여권과 관련된 다른 혐의를 포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여권 인사들과 교류해온 명씨의 휴대전화 속 정보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지난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를 수사하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를 발견해 야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보라·박하얀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보라·박하얀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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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회계담당자 “3억대 여론조사 제공 뒤 공천 거래”
의혹 사실 땐 국정농단 사태로…정치권, 검찰 수사 촉각
선관위 국감에 등장한 ‘명태균 의혹’ 이광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말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 국민의힘 입당, 대통령 취임 등 곳곳에서 명씨의 흔적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를 고리로 여당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명씨가 ‘비선실세’처럼 윤 대통령 입당 전부터 취임 후까지 정계 활동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까지 겹겹이 쌓여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서는 명씨가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이 제기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2021년 7월 처음 만나기 전 명씨가 전화해 김건희 여사를 바꿔줬다”며 “김 여사가 명씨 전화기로 자기 남편을 만나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부부와 처음 만난 자리에 명씨도 동석했다고 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박완수 경남지사당시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도 비슷한 시기 윤 대통령을 명씨와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당시 정치 경험이 없던 윤 대통령에게 ‘메신저’ 역할을 하며 정치권 인사들을 연결해줬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당대표였던 자신을 ‘패싱’하고 입당한 과정에도 명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태균 사장이 윤석열 총장 내외에게 ‘패싱입당’을 권유했고 그 의견을 받아들인 건지, 아니면 명태균 사장의 과장인지가 궁금하다”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이리저리 뛰었던 명태균 사장을 그냥 졸로 쓰고 버리려고 하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입당 후 대선 후보로 뛰던 때에도 거론된다. 명씨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측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서 명씨가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윤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전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무상 제공의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는 것이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취도 언론 보도로 공개됐다. 김 전 의원 직전에 창원의창 국회의원을 지낸 박 지사가 2021년 명씨 제안으로 윤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한 사실도 새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만남이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다.
윤 대통령 취임 뒤에도 명씨가 윤 대통령 측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 또한 나왔다. 이 의원은 전날 채널A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 명태균 사장과 김건희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며 “대통령도 그 뒤에 명씨와 연락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김 전 의원으로부터 9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명씨가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2022년 6월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김 전 의원과 명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검찰 수사가 명씨와 김 전 의원을 타고 윤 대통령 부부까지 확대될지, 여권과 관련된 다른 혐의를 포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여권 인사들과 교류해온 명씨의 휴대전화 속 정보가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지난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개인 비리를 수사하다 그의 휴대전화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를 발견해 야권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보라·박하얀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보라·박하얀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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