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예산 심사 뒷전…골프 공방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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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골프인구 1천만, 대통령은 골프하면 안 되나"
대통령실 "야당, 골프연습 문제삼는 것 이해 안 돼"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여야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충돌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문제 될 것 없다"고 주장했지만, 야당은 "추모 기간에도 골프를 쳤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2025년도 예산안대통령실·경호처 등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야당이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한 질의를 시작하면서, 예산안 심사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 관련 외교를 위한 골프라고 주장하지만, 골프를 친 것은 지난 11월 6일트럼프 당선일 이전인 8월부터 아닌가"라면서 "총 7차례 라운딩 중 6차례는 트럼프 당선 선언 전이기 때문에 외교와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8월 19~29일까지는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으로 군 장병의 골프가 금지돼 있는데, 윤 대통령은 8월 24일 골프를 쳤다"며 "모든 장병에겐 골프가 금지된 기간에 군 통수권자는 왜 혼자 골프를 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8월 22일 부천 호텔 화재로 인한 추모 기간이었음에도 8월 24일 골프를 왜 친 것인가"라면서 "대통령실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같은 당 김성회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 핑계를 대지 말고 윤 대통령이 운동도 해야 하고, 그 외에 사람들 만날 일 때문에 골프를 쳤다고 밝히는 것이 맞지 않았겠나"면서 "이번 거짓말 논란은 결국 골프 치는 장면이 들킨 이후 트럼프 당선인 때문에 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얘기가 꼬인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저도 골프를 치지만, 골프를 치는 것이 무슨 죄인가"라면서 "그냥 골프를 쳤다고 말하면 되는데, 왜 트럼프 당선인을 갖다 섞는 것인가"라고 했다.
같은 당 김민석 의원도 "미국이든 한국이든 대통령의 골프가 문제 될 것은 없다"면서도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트럼프 후보 당선을 예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 설명을 이상하게 하니까 문제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 측에선 차라리 트럼프 후보 당선을 확신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라고 한다"며 "저도 자신 있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점을 보니까,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아서 4개월 전부터 예상하고 골프 대비를 했다고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원래 점보는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야당이 질타한 대통령 골프 연습 보도 관련 경호처의 취재 방해도 문제 될 것 없다고 일축했다.
정성국 의원은 "우리 국민 중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는데,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행위가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대통령은 골프를 치면 안 되는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 사실을 보도한 한 매체 기자가 경찰에 입건된 것에 대해서도 "야당이 인권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데, 지금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대통령에게 위협이 되는 요소라고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경호하는 것이 업무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도 "경호처는 경호 수칙에 따라 조치한 것 아닌가"라면서 "경호는 100번을 잘해도 한 번 뚫리면 정말 큰일 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경호원들이 할 일을 한 것을 문제 삼아 예산과 연계해 줄이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건 언론의 자유 문제가 아닌 경호의 문제"라면서 "전직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유사한 상황에선 경호원들은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강명구 의원도 "어느 정부에서도 골프 문제가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든지 아니면 정쟁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골프가 일반인의 여가활동 차원에서만 이뤄지는 골프 하고는 전혀 다른 성격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로 민주당이 정부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일종의 분풀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골프 논란에 대해 "의아스럽다"는 입장이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골프 또는 테니스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는 필요하다"며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 같이 라운딩을 하자고 했을 때, 윤 대통령이 골프를 전혀 못 치면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야당이 골프 연습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스럽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100위권 안에 한국 선수가 14명이나 있고, 미국프로골프PGA에는 4명이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골프 연습 보도 관련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해서도 "검거하는 장면만 노출되니까,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장에선 적절한 조치였다"며 "덤불 밑에 울타리 밑에 엎드려 있는 수상한 행동하는 사람을 적발한 것이고, 다가가서 무엇을 하는지 물어보니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만약에 저희가 그 기자를 적발하지 못해서 이들이 숨어서 촬영한 사진이 다음 날 언론에 나왔을 것"이라며 "경호처가 지금보다 더 큰 논란의 중심에 있을 것이고, 경호 실패라고 지적됐을 것"이라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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