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전서 러 때렸다…"러·북 불법적인 군사협력 멈춰야" > 정치기사 | politics

◆ 러·우크라 전쟁 1000일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 면전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서구 지도자들도 가세하면서 러시아는 집중 포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세션1에 참석해 "북한군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저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은 러시아 외교부 장관 발언에 이어서 1세션에서 10번째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G20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 바로 앞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11번째 연사로 나선 이시바 총리도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김 1차장은 "다음 연사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의해서 국제 식량안보 위협을 가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했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함으로써 국제 평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제 생각에는 이 테이블 주변의 모든 사람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러시아에 대한 릴레이 비판이 이어지고 회원국이 아닌 초청국 정상들까지 길게 발언을 이어가면서 세션1은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예정된 양자 정상회담도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많은 초청국이 발언을 이어가다 보니까 1세션이 지연됐다"며 "오늘18일 하려고 했던 세 나라와의 회담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 방침을 한국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승인할 때 한미 간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측은 사거리를 늘려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답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한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 체계를 얼마든지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런 논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국 정부가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러·북이 국제사회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능력을 갖도록 보충해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나토와 미국, 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잘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G20 정상들은 총 85개항으로 구성된 정상선언문을 채택했다.

특히 G20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비차별적이고 공정하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며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1차장은 "이번 G20 정상선언문에 우리나라가 제시했던 4개 정도 주제가 주요 항목에 잘 반영됐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각국의 건전 재정 확보 노력 촉구제5항 △부산 개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 시사점을 반영한 플라스틱 감축 노력제58항 △포용·안전·혁신 원칙에 입각한 인공지능AI 사용·개발제77항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무탄소에너지CFE 확대를 통한 국제적 연대 심화제42항 등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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