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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폰에 TV 기능 넣어 수신료 징수"…野 "정신 나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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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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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휴대전화에 직접 TV 수신 기능을 추가해 KBS의 수신료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KBS 이사회 면접에서 수신료 안정화 방안으로 "전 국민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라며 "재난방송과도 관련된 사안이고, 그렇게 되면 KBS가 수신료 징수와 범위를 대폭 늘리는데 상당히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열린 과방위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KBS가 TV 직접 수신 기능을 휴대전화에 넣고 싶으면 넣어지냐"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아니다. 제조사에서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제조사하고 한 번이라도 얘기해 본 적 있느냐"고 재차 물었고, 박 후보자는 "과거에는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방송법 64조에는 수신료 대상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명시돼 있다"며 "휴대전화가 수상기인가"라고 물었고, 박 후보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그런데 이런 걸 대안으로 제안하냐"면서 "경영 능력도 없고 예측도 없고 대충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자가 "BBC도 태블릿 같은 데에다가 TV 수신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최 위원장은 "그렇다면 영국에 가서 BBC 사장을 하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모바일로 KBS 수신하려는 시청자들도 없을뿐더러, 수신료까지 내라고 하면 유튜브 시청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과방위원인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한 가정에 4명의 식구가 있으면 수신료 1대 내는데, 식구 4명 각각 휴대전화가 1개씩 있으면 4배의 수신료를 내나"라며 "정신 나간 소리 아니냐. 그걸 누가 인정하느냐. 생각이라는 게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현 상황에선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모바일 기기로 재난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 근거로 수신료 부과를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과방위는 19일 박 후보자에 대한 이틀 차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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