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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와 있는듯" "화장품, 한국이 최고" 싱가포르 국빈 방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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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10-0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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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대자동차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방문해 이동 중 로봇개 스팟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전에 누군가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멀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었다. 정말 미래가 이미 와 있는 듯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를 돌아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롱 혁신지구에 있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를 찾아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한 자율 제조 방식의 자동차 생산 공정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에서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벨트와 50년 전 도요타의 적시 생산Just in time이 중요한 혁신 사례였는데, 이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 제조라는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는 컨베이어벨트가 없는 미래형 공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컨베이어 대신 ‘셀’을 둔 방식으로, ‘1-2-3-4-5’ 순서로 할 수도 있지만 ‘1-3-2-5-4’ 순으로도 필요에 따라 제작한다”며 “이동 및 사람이 하기 힘든 작업은 로봇이 한다”고 이 센터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관람을 마치고 한국과 싱가포르 근로자들이 모여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을 보니 이번 순방 행사 가운데 대통령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며 “아마 많은 것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싱가포르 측의 공식 환영식, 윤 대통령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은 모두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렸다. 싱가포르는 현재 의회 회기 중임에도 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하루 일정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회가 굉장히 바쁜 날인데, 한국 대통령이 온다고 해서 일부러 일정을 비워둔 것”이라며 “싱가포르 정부뿐 아니라 의회에서도 한국과의 외교를 위해 여야가 국가적으로 협력해서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타르만 대통령은 면담 때 ‘K뷰티’ ‘코리안 코스메틱’을 언급했다. K팝으로 대표돼온 ‘한류’ 열풍 속에는 한국의 화장품 산업도 있다는 의미였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동감한다”며 “화장품은 아마도 우리가 세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한국의 남편들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올 때 프랑스나 일본 화장품을 사 왔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하는 이가 없다. 왜냐면 이미 한국 화장품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싱가폴 측에서 배석한 장관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웃으며 동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은 공동언론발표가 끝나자 정장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함께 난초 명명식, 공식 오찬 등 행사를 이어갔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양국 정상이 좀더 빨리 친밀해지려는 모습이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똑같이 생일이 12월 18일인 인연도 있다.

한국은 중화학 공업을 육성한 뒤 수출을 통해, 싱가포르는 무역과 금융의 허브 역할을 맡으면서 각각 성장했다. 양국은 첨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 싱가포르 측은 내년에 다가오는 한·싱가포르 수교 50년을 기념하고, 향후 50년을 더욱 긴밀한 관계로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한 지난 50년이 성장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연대와 협력의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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