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필리핀 원전 활로 찾고 싱가포르로…공급망 협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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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싱가포르=서정은 기자] 1박 2일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두번째 동남아시아 순방지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과 함께 원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와는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할 방침이다.
지난 6~7일 진행된 윤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필리핀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윤 대통령은 전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피로 맺은 우정에 기초를 둔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필리핀은 다각도의 경제 협력 기반을 다졌다.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키로 했으며,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들은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추진한다. 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같은 전략 분야의 협력도 강화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양국 간 원전 협력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꼽힌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던 필리핀 바탄 원전은 1986년 체르노빌 사고를 계기로 중단됐다. 필리핀 바탄 원자력발전소 운영을 재개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한국수력원자력이 맡게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 우리나라의 원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전일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한국과 필리핀이 함께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국 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며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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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방문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오는 9일까지 2박3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전일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 편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국가 원수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을 면담한 뒤,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 직후 양 정상이 함께 조약·양해각서MOU 서명·교환식을 갖고 공동언론발표를 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웡 총리 부부와 ‘난초 명명식’을 갖고, 친교 오찬을 할 예정이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種에 귀빈 또는 귀빈 부부의 이름을 붙여 주는 행사다.
오찬을 마치면 전직 총리인 리센룽 선임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관계와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의 싱가포르 진출 현장을 방문하고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기술력을 갖춘 싱가포르와 AI, 디지털,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내년 한-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의 패러다임을 시대 변화에 맞게 진화시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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