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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명령 엄포에 출석한 이진숙 "방통위 신뢰 하락은 탄핵소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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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10-0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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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과방위

‘법조계 좌경화’ 글에 ‘좋아요’는
“후배 글 잘 읽었다는 뜻” 주장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 상태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 탓에 방통위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주장을 폈다. 법조계가 좌경화됐다는 취지의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두고는 “잘 읽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정권이 방통위를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그에 부역하는 증인은 부끄러움이 없느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결과 방통위 신뢰도가 3.03점으로 지난해3.57점 대비 대폭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야당은 이 위원장의 SNS 행적에도 포화를 쏟아냈다. 직무정지일 때도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법조계가 좌경화됐다는 취지의 SNS 글에 동의를 표하고, 보수 성향 유튜브 등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아는 후배 글을 ‘잘 읽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또 “많은 국민이 MBC를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 ‘민주당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이라고 한다”며 편파적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탄핵 심판에 따른 직무정지’를 이유로 애초 이날 국감에 나오지 않겠다며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야당 의원들 항의를 받아들여 동행명령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를 번복하고 오후 3시쯤 출석했다.

여야는 이 위원장 출석 문제를 두고도 팽팽히 대립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 회의에서 “탄핵을 추진할 땐 언제고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동행명령장 발부를 거론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국회의 ‘슈퍼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장인상으로 이석한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역시 “이 위원장은 현재 직무에 관해 답변할 수 없는 상태”라며 “선서와 증언이 진행 중인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국회 모독행위”라며 맞섰다.

이날 국감에선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의 막말 논란, 공정언론국민연대 대표 출신인 최철호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임명의 적절성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방통위에 파견된 사정기관 인력이 과도하다는 질타도 나왔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방통위에 파견된 경찰과 검찰, 감사원 측 공무원들을 불러내 줄 세우기도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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