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늠름한 경찰견으로…국내 유일 훈련센터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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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한 경찰견]경찰견·경찰견운용요원 키우는 국내 첫 전문 양성 학교
[편집자주] 전국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특수한 경찰이 있다. 마약, 전자기기, 칼 등 찾지 못하는 것이 없다. 사건 현장에서 발휘하는 그?의 능력은 여느 경찰 못지 않다. 대견한 경찰견들의 활약상과 국내 경찰견 운영 현황을 알아봤다.
"앉아", "일어서" 등 간단한 지시를 내려도 고개만 갸웃하는 강아지가 이곳에서 늠름한 경찰견으로 다시 태어난다. 2020년 대전 유성구에 개소한 경찰인재개발원 소속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국내 최초 경찰견 전문 양성 기관이다. 1만3000평 규모 시설과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경찰견의 산실로 거듭났다.
지난 23일 본지가 방문한 훈련센터에서는 수많은 경찰견이 핸들러경찰견운용요원와 팀을 이뤄 다양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독일, 네덜란드 등 해외파부터 1호 진돗개 경찰관을 노리는 국내파까지 여러 견종이 경찰견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었다.
훈련센터는 매년 해외에서 태어난 지 1년 정도 지난 강아지를 선발해 국내로 들여온다. 이 때는 백지 상태라는 뜻으로 그린독으로 불린다. 그린독은 16주 훈련을 받고, 최종 시험에서 80점 이상 점수를 받으면 경찰견이 된다. 80점을 넘지 못하면 다시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훈련은 총 5단계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환경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시차나 환경이 달라지면 강아지도 사람처럼 우울감에 빠지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양성교관들과 친해지는 시간이 가져야 한다.
이후에는 개의 유전자에 내재된 사냥 본능을 강화하는 훈련을 거친다. 테니스공 같은 물체를 잘 따라가거나 빼앗기지 않는 개에게 명확한 보상을 준다. 간식에 더해 "굿 보이", "굿 걸", "잘했어" 등 칭찬을 쏟아낸다. 2개월간 훈련을 거치면 사냥 본능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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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전 유성구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인지박스. 시료를 묻힌 탐지물을 숨겨둔다. /사진=이현수 기자. |
다음으로 500평 훈련장에서 인지 훈련을 진행한다. 폭약·사체·마약·전자기기 등 시료를 탐지물에 묻혀 냄새를 인지시키는 단계다. 네모난 나무상자에 탐지물을 숨겨 찾도록 하고, 시료량을 줄이거나 탐지물을 여러 개 배치해 난이도를 높인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수행해야 할 임무를 반복 학습한다. 정답을 맞히면 보상을 제공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나무상자가 아닌 아파트 거실, 사무실, VIP 발언 무대 등 실제 현장과 유사하게 꾸며진 공간이나 야외에서 심화 훈련을 받는다. 마약탐지견 아미고가 300개가 넘는 캐리어 중 대마가 든 캐리어를 찾아내고, 전자기기 탐지견 맥스가 가정집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책장 속에 숨겨진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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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전 유성구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인지박스. VIP 발언 무대를 구현했다. /사진=이현수 기자. |
훈련센터에서는 경찰견을 리드하는 핸들러도 육성한다. 경찰특공대와 과학수사 분야 경찰관이 핸들러 후보군이다.
김민철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양성교관은 "핸들러가 잘했다고 보상해주면 개들은 그 보상의 기쁨과 함께 다음 훈련을 기대하게 된다"며 "이를 계속 반복해서 사냥본능을 살아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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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전 유성구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관계자와 안겨 있는 진돗개 임회, 상만. /사진=이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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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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