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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반토막 났어요"…탄핵시국에 직격탄 맞은 전주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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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1-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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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매출 반토막 났어요quot;…탄핵시국에 직격탄 맞은 전주 한옥마을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찾은 전주 한옥마을. 전주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은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으로 방문객 수가 줄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뉴스1 신준수 기




전주=뉴스1 임충식 신준수 기자 = "계엄령 선포 다음날부터 거리가 조용해졌어요. 손님이 없으니 매출도 반토막이 났죠."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길거리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유 모 씨50대가 긴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수년 동안 한옥마을에서 장사를 해 왔던 유 씨에게 최근 2개월은 말 그대로 악몽이었다. 줄어든 손님에 반토막으로 떨어진 매출만 생각하면 저절로 탄식이 나온다. 최근에는 이대로 장사를 계속해도 되는지 고민까지 든다.


더 큰 문제는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유 씨는 “요즘처럼 매출이 줄어든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탄핵정국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빨리 예전처럼 한옥마을에 다시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사태로 인한 탄핵정국에 전주한옥마을 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안정한 시국에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방문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3년 1536만 명에 달했던 한옥마을 방문객 수가 지난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방문객 수는 1227만명에 그쳤다. 계엄사태가 시작된 12월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23년 12월9만 4000명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방문객 추이와 12월부터 시작된 탄핵정국 등을 감안할 때 전년도에 비해 300만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인들이 느끼는 불경기는 더욱 심하다. 설 연휴가 시작된 24일 전주한옥마을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탄핵정국이 시작된 뒤 관광객이 더 급감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페를 운영 중인 이 모 씨40대는 "지난해 이맘때랑 비교하면 매출이 60% 이상 줄었다"며 "최근에는 설 명절 시기라 손님이 좀 많긴 했지만, 한옥마을 거리를 찾는 분들도 확연히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도자기 판매업을 하는 김 모 씨40대도 "비상계엄사태 이후 바로 다음 날부터 귀신같이 손님이 뚝 떨어졌다. 주말에는 좀 괜찮은 수준이지만 평일은 전멸 수준이다"면서 “한옥마을 방문객이 없는데 매출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30%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4일 찾은 전주남부시장, 전주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은 계엄사태와 탄핵정국으로 방문객 수가 줄면서 남부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뉴스1 신준수 기




인근에 있는 남부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한옥마을 방문객이 줄면서 남부시장 상인들도 매출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남부시장은 한옥마을 찾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곳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남부시장에서 길거리음식 장사를 해왔다는 한 상인은 "매출이 체감상 절반 이상은 줄었다. 100만 원 팔던 걸 30만 원, 40만 원 판다고 보면 된다"며 "원래 바쁠 때는 거리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이는데, 확실히 탄핵 여파가 너무 크다. 힘든 시기를 못 견디고 3~4개 점포가 장사를 접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부시장 상인회장 오귀성 씨는 "원래 12월은 비교적 매출이 잘 나오는 편인데, 지난해 비상계엄사태 이후로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2023년 12월보다 30~40%는 감소한 것 같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시장 방문자 수도 줄었지만,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방문한 시민들의 지갑도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 차원에서 시민들을 시장으로 오게끔 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있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시도 한옥마을·남부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마땅한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워낙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상인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싶어도 예산 확보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부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경우 설과 추석에만 시행하던 장보기 행사를 매달 실시하는 것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집행 가능한 예산 내에서 최대한 다각도로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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