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16t, 불에 터지면 끝장"…에어부산 아찔했던 6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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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http://thumbnews.nateimg.co.kr/view610///news.nateimg.co.kr/orgImg/jo/2025/01/31/cdb91955-d3f7-4ee6-ab04-dace6c7c4666.jpg)
지난 28일 오후 부산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쯤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내부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비행기 꼬리 쪽 기내에서 시작된 불은 빠르게 앞쪽으로 번졌다.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했던 176명은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행기 밖으로 몸을 피했다. 신고 6분여 만에 기체 밖으로 대피가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7명이 다쳤지만, 중상 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지 약 1시간 만인 오후 11시31분쯤 불은 완전히 꺼졌다.
머리 위 짐칸의 연기를 발견한 승무원들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허사였다. 당시 비행기에 탔던 50대 여성 승객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짐칸 문을 열었을 땐 이미 내부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불길이 번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시현 부산 강서소방서장
소방대 도착 3분 만인 오후 10시38분쯤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시현 부산 강서소방서장은 “용수 공급이 끊기면 끝이라고 판단했다. 펌프와 살수차 등 장비 68대, 인력 138명을 동원했고 꼬리 쪽엔 원격으로 조종되는 무인파괴방수탑차를, 조종석 쪽엔 신형 방수탑차를 집중 배치했다. 바람 탓에 기체 상부 쪽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졌지만, 다행히 1시간 만에 완전 진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만약 그 상황에서 항공유로 불이 옮겨붙으면, 승객은 물론 소방관들도 다 죽을 수 있단 우려가 컸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부터 부산소방 공항센터대원 31명·화재진압 장비 47종 137점가 가동된 덕에 장비·인력이 빠르게 투입될 수 있었다고 한다. 진화 작전엔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도 힘을 보탰다.
사고 비행기는 본래 이날 오후 9시55분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발이 20분 지연되며 주기장에서 대기하던 중 불이 났다. 소방 관계자는 “비행기가 예정대로 이륙해 공중에서 불이 났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에어부산 측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여객기에 탔던 30대 남성 A씨는 통화에서 “당시 안내 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승객들이 공개한 사진·영상엔 가방 등 소지품을 챙겨 탈출한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로 인해 탈출 당시 무질서가 더 심해졌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부산=김민주·위성욱 기자 kim.minju6@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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