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범벅 신발? 괜찮다"…화재 현장 소방관 위해 새벽 식당 열어준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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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의정부하태핫태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경기 의정부 화재 현장에서 새벽 시간 소방관들을 위해 가게를 내어준 식당 사장의 사연이 감동을 전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38분쯤 의정부 용현동의 한 유리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18시간 40분 만에 진화 작업을 마쳤다.
공장 내부에 연소 물질이 많아 새벽 내내 완전 진화를 위한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당시 화재 현장 인근의 한 식당이 소방대원들에게 문을 열어줬다.
인스타그램 의정부하태핫태
의정부 소식을 전하는 한 SNS 계정은 15일 새벽 "실시간 제보를 전한다"며 식당 사장 A 씨의 선행을 알렸다.
제보에 따르면 A 씨는 끓인 물과 라면, 김치, 반찬 등을 제공해 소방관들이 휴식을 취하며 현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보자는 "저희는 신발이 진흙 범벅인데 사장님이 더럽혀져도 괜찮다며 화장실도 내어주셨다. 공직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길이 많이 없어 이렇게라도 제보한다. 이 식당 덕분에 따듯한 곳에서 휴식했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에는 의용소방대원 B 씨도 댓글을 달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B 씨는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의용소방대다. 식당 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추운 날씨라 저희는 밖에서 물 끓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사장님이 주방에서 계속 물도 끓여주셔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께 커피, 사발면도 제공해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돈쭐 나셔야겠다. 소방관님들도, 사장님도 감사하다", "사장님의 배려심에 존경을 표한다", "이 추운 겨울날 온정 가득한 마음씨의 사장님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이번 화재로 공장 건물 3개 동이 전소되고 5개 동이 일부 소실되는 등 9억280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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