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꼬리 불, 삽시간에 동체로…참사 한 달 만에 또 철렁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Internet Explorer 10 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시거나, 최신 버전의 Chrome에서 정상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어젯28일밤 김해국제공항에서 176명을 태우고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모두 비상탈출에 성공했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한 달 만에 또 여객기 사고가 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구석찬 기자, 여객기 윗부분이 다 타고 승객들은 슬라이드를 타고 비상 탈출할 정도로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뒤로 멀리 보이는 게 사고가 났던 비행기인가요?
[기자]
네. 지금 해가 져서 어둑하게 보이시겠지만 화재가 난 비행기가 맞습니다.
현장 접근이 통제되고 있어서 카메라로 당겨야만 처참하게 불 탄 기체를 그나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15분쯤입니다.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 꼬리 쪽 내부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을 타고 순식간에 동체로 번졌는데요.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서 큰 폭발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모두 탈출했는데요, 당시 긴박한 상황 리포트로 보시죠.
이륙을 준비하던 비행기가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승객들은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정신 없이 탈출합니다.
초속 10미터의 칼바람이 부는 추위에 겉옷도 챙겨 입지 못한 사람도 보입니다.
[탈출 승객 : 누가 저기에 뭘 넣었나, 뭘 넣은 거야? 도대체. 출발 안 한 게 천만다행이지.]
탈출과 동시에 비행기 꼬리 부분 창문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정영훈/부산 장림동 : 좀 무서웠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이제 자기 살려고 다 밀치길래 무서워서 좀 공포스러웠어요.]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슬라이드로 모두 탈출하기까지 20분이 걸렸고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 등 모두 176명이 비상 슬라이드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7명이 타박상을 입고 연기를 마셨습니다.
목격자들은 비행기 꼬리쪽 짐을 올려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뒤, 불똥들이 떨어져 동체로 번졌다고 했습니다.
[정영준/부산 용호동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신민수/경남 밀양시 : 여자 승무원 한 분이 배터리 배터리 이런 말 하는 걸 들었어요. 점퍼를 벗어서 불을 끄려고 했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더라고요.]
안내방송도 없었고 승객이 직접 비상구 문을 열어야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탈출 승객 : 진짜 화나는 게요. 안에 불이 났어. 그러면 아니 비상구를 열어야 할 것 아니에요.]
승객들에겐 말 그대로 공포의 밤이었습니다.
[앵커]
안내방송도 없었고 대처가 미흡했단 지적인데 에어부산 측도 입장을 냈다고요?
[기자]
에어부산 측은 일단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사과문을 냈습니다.
다만, 동시다발적 위급 상황이었지만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비행기 탈 일 많은 연휴인 만큼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불이 난 건지 보조배터리로 추정된다는 말이 나오긴 하던데정확한 화재 원인은 언제쯤 나올까요?
[기자]
네. 내일 오전 10시부터 소방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합동감식이 진행됩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도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 반입 규정을 점검하고 에어부산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이화영]
구석찬 기자 koo.seogchan@jtbc.co.kr
[핫클릭]
▶ "이게 어떻게 내란?"…윤 대통령, 설 연휴에도 옥중 여론전
▶ "얼굴 한번 못 봐" 만감 교차하는 표정으로 여사 건강 걱정
▶ 홍장원·여인형 다 나온다…윤 앞에서 체포 지시 증언할까
▶ 중국발 딥시크 쇼크…엔비디아 시총 850조원 증발
▶ "직원들 성상납 강요" 일본 발칵…후지TV 존폐 기로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관련링크
- 이전글"문 연 승객, 영웅인 척 말라"…답답함 토로한 에어부산 직원들 25.01.29
- 다음글"짐칸에서 타닥타닥" 당시 사진 보니…원인은 배터리? 25.01.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