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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연 승객, 영웅인 척 말라"…답답함 토로한 에어부산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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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1-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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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대처 논란에 목소리 낸 직원들
"강제로 문 연 행동, 잘한 일 아냐"
"매뉴얼 기반 지시 따라달라"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사고에서 승무원의 미흡한 대응으로 승객이 직접 문을 열고 탈출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항공사 직원들이 심경을 드러냈다.


quot;문 연 승객, 영웅인 척 말라quot;…답답함 토로한 에어부산 직원들

연합뉴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승무원이 앉아 있으라 하고서 소화기를 들고 왔는데, 이미 연기가 자욱하고 선반에서 불씨가 막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가 차기 시작하니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문을 열었고, 승무원이 반대편 문을 열어 승객들이 탈출을 시작했다"며 "상당히 혼란스럽고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다른 승객 역시 "모두 착석하고 벨트를 매자 뒤쪽에서 불이야라는 소리가 났다"며 "화재에 대한 별도의 안내 방송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차단한 후 비상탈출을 선포했다. 짧은 시간 내 신속하게 탈출 등 업무를 수행했다"면서도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이 없을 만큼 상황이 긴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상구 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이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과 탈출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업계 종사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자신을 에어부산 직원이라 밝힌 A씨는 "승무원의 1순위 업무는 비상탈출과 탈출 대비 업무다. 엔진이 작동하고 있어 승객이 빨려 들어갈 위험이 있다면 어떡할 것이냐"며 "비상 상황 발생 시 내·외부 상황을 판단하고 탈출시켜야 한다. 강제로 연 문이 안전했으니 다행이지, 절대 잘한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 역시 "제발 마음대로 행동하고 영웅인 척 인터뷰하지 말아달라"면서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한항공에 재직 중인 C씨는 "사고 발생 시 승무원은 가장 마지막에 나간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승객 입장에선 답답할 수 있으나 매뉴얼에 기반한 지시에 따라 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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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시와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연합뉴스


앞서 에어부산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55분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버스A321가 약 20분간 출발이 지연되던 중 기내 후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탑승 인원은 외국인 22명을 포함한 승객 169명과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 등 총 176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3명은 비상탈출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2명은 현재 진료를 마치고 귀가한 상태다. 승무원 4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 측은 승객이 모두 탑승한 뒤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화재가 발생해 전원이 신속히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이어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피해자 지원 및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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