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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공부해서 인서울 나왔는데…" 취준생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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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2-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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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JOB 리포트
꽁꽁 얼어붙은 청년 취업 시장
구인배수 26년 만에 최저

고용 한파 인서울 졸업생의 눈물
"인턴 3바퀴도 소용없네요"

취업 한파 넘어 빙하기 진입
올해 채용 확정 대기업 65% 뿐
전년보다 13%P↓…3년來 최저
쉬었음 청년도 9개월째 증가세

취뽀는커녕 취포 급증
경력직 위주 채용 증가하며
신입 공채 뚫기 어려워 한숨만
"40곳 서류 내니 9곳 겨우 통과"

졸업 후 4개월 넘은 미취업 청년
취업지원 예산 900억 이상 늘려
고졸 취약청년 지원엔 8500억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중앙대를 졸업한 이현지 씨27·가명는 지난해 하반기 취업 시장에서 혹독한 현실을 마주했다. 학점 4.164.5 만점, 토익 930점, 토익스피킹 AL170에 1년8개월간 세 곳에서 인턴 경험을 쌓고, 마케팅 공모전에서 세 차례 수상하는 등 남부럽지 않을 정도의 스펙을 갖춰 취업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이씨가 40여 개 중견·대기업에 지원한 결과 서류라도 통과한 곳은 9곳에 불과했다. 이씨는 “이 정도 스펙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고스펙 인재가 넘쳐나는 느낌”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취업이 안 되면 계약직이라도 입사를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공채 한파는 올해 상반기에도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즉시 전력 투입이 가능한 인력만 선별해 뽑는 ‘체리피킹cherry-picking 채용’을 강화하면서 청년 취업 시장은 역대 최악 수준의 한파를 맞고 있다. 정부도 청년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취업 한파 넘어 채용 빙하기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조사한 ‘2025년 기업 채용 계획’에 따르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 비율은 65.6%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특히 대기업의 확정률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4.0%에 그쳤다. 채용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 자릿수 채용을 계획하는 기업이 76.8%에 달하며, 대기업 중 세 자릿수 이상을 채용하겠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정부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에서 집계한 지난달 구직자 대비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28100명당 28개꼴로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월0.23 후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좁아진 취업문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연세대 졸업생 박모씨28는 “작년 서류전형에서 15곳 중 단 한 곳만 붙었는데 올해 채용문이 더욱 좁아졌다니 벌써 암담하다”고 했다.
“신입 채용한다면서 경력 물어요”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키우기보다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의 선발로 채용 패러다임이 바뀐 것도 청년 취업 한파의 원인이다.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비중은 2009년 17.3%에서 2021년 37.6%로 높아졌다. 신입 채용 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비중도 2023년 58.4%에서 2024년 74.6%로 커졌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강예진 씨25는 “기업이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다 보니 지원 업무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해당 직무 현직자를 찾아 물어보는 과정이 필수”라고 토로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오른 16.4%를 기록했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구직을 아예 단념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달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통계는 9개월 연속 증가해 43만4000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취뽀’취업 성공보다 ‘취포’취업 포기라는 단어가 익숙해질 정도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하향 취업보다 구직 연장 또는 쉬었음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일단 청년들 집 밖으로”
정부는 청년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년이 장기실업자가 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먼저 고용부는 올해 상반기 120여 개 대학 졸업 예정자 25만 명을 전수 조사해 5만 명에 대해 졸업 후 4개월 내 ‘조기 개입’해 취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졸업 후 4개월’이 취업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졸업 후 4개월 이상 미취업 청년 5만 명을 대상으로는 일 경험과 직업훈련,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연계해 지원한다. 관련 예산은 2024년 8546억원에서 올해 9458억원으로 900억원 넘게 늘렸다. 부모와 친구가 구직단념쉬었음 청년을 발굴하면 취업을 돕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쉬었음 청년 발굴·회복지원 규모’는 지난해 665억원에서 올해 717억원으로 늘리고, 고졸 취약청년 지원도 지난해 6505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 가까이 늘린 8487억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정희원/김다빈/곽용희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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