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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7500명 동시 수업…"진짜 위기는 실습 시작하는 2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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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2-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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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 부산진구 인제대 의대 의학교육혁신센터 내 소그룹 토의실이 텅 비어 있다. 신소윤 기자


“의학 교육 여건을 위한 투자전략 실행을 위해 정부는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의 국고 투자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9월10일 정부는 국고를 투입해 국립대 의대의 시설·기자재 등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수도 1천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립대 의대에도 시설 투자를 위해 ‘교육 환경 개선 자금’을 융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휴학한 24학번 의대생 3천명과 신입생 4500명이 함께 강의를 들을 경우 6년 내내 인프라와 교수 부족 상황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당장 시작될 1학년 교육은 교양과목이 대부분이라 학교들은 급하게 대규모 강의실을 확보하고 있다. 한 비수도권 사립대 의대 학장은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던 강의실 2개를 증축해서 180명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강의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대는 분반을 해야함에도 추가로 수업할 교수 확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실습수업에 들어가는 2년 뒤다. 해부학, 병리학 실습 등을 진행할 공간이 당장 부족하기 때문이다. 입학 정원이 49명에서 125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난 충북대 의대가 대표적이다. 충북대 본부는 늘어난 정원에 맞춰 의대 건물 3곳뿐만 아니라, 해부학 실습동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한겨레가 확보한 지난 1월 기준 ‘충북대 교육 여건 확충 이행현황’ 자료를 보면, 예산은 아직 의대 건물 한 곳만 확보돼 있다. 해부학 실습동이 계획대로 완공되더라도 사용 가능 시기는 2028년 9월이라,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실습을 받는 2027년부터 1년 반가량은 임시 건물에서 실습을 받아야 한다. 충북대 의대 관계자는 “의대 정원이 줄어들거나 정권이 바뀌면 건물 신축 계획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대학들은 교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대는 올해 1학기부터 강의할 의대 기초의학 교수 6명, 임상 교수 33명을 모집하겠다고 공고했지만, 기초의학 2명과 임상 교수 10명 등 12명을 뽑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채용하지 못한 12명과 결원 예상 인원 5명을 더해 17명을 뽑는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어려워 보인다. 정부 지원이 없는 사립대 의대 상황은 더욱 어렵다. 한 사립대 의대 학장은 “의료 공백에 지친 의대 교수들은 사직하고, 신규 채용도 어려워 건물 같은 하드웨어를 마련해도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교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 상황에 맞춰 다양한 교육 모델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과의 경우에는 계절학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본과 실습의 경우 학생들을 그룹으로 나눠 실습 기간을 다르게 하는 등 교차 교육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학교별로 상황이 달라 이에 맞는 교육 과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예산 지원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수도권 의대 교수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인지 모르겠다”며 “시설과 교수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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