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농협금융 고강도 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오는 20일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금융당국은 그간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농협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검사에서는 농협금융 독립성 확보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감원은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가 금융 계열사로 '낙하산' 배치되는 인사교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10일까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의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20일부터 두 기관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2012년 단행된 농협 신용·경제 부문 분리에도 금융지주에 대한 중앙회 간섭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 계열사들의 잦은 금융사고와 지난 3월 NH투자증권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일어난 불협화음도 지배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특히 이번 검사에서는 중앙회 인사들이 농협금융 계열사로 겸직·이직하는 창구가 된 인사교류 시스템에 대해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 인사로 '농협 경제 부문'을 담당하는 '시군지부장'이 대부분의 농협은행 지점에서도 지점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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