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위스키 시장에도 적용되는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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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0-19 09:20 조회 5 댓글 0본문
"성장세 둔화됐지만 위기는 아냐…새 제품 찾는 수요 늘어"
페르노리카, 더 디콘 국내 출시…20년만에 새 브랜드 선봬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위스키 업계가 제품 라인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새롭고 특별한 위스키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위스키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 소비자 사이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을 국내 출시했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가 약 20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위스키 브랜드다. 미국 주류회사 소버린 브랜드와 협업해 만들었다.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선별한 위스키를 섞어 만들어 복합적이고 풍부한 풍미가 특징이다.
페르노리카는 그간 다른 위스키 브랜드를 인수합병하거나, 기존 라인을 확장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는 데는 보수적이었다. 이번 더 디콘으로 그 행보를 깬 셈이다. 제품 콘셉트도 클래식한 이미지가 대부분인 기존 스카치 위스키와 궤를 달리한다.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 디스토피아 콘셉트를 표방한다. 제품 라벨엔 역병 의사가 등장한다. 역병 의사는 중세와 근대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의사 복장에서 모티프를 따온 캐릭터로, 특유의 기괴한 이미지 덕에 공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페르노리카는 더 디콘을 앞세워 주춤해진 국내 위스키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을 이룬 뒤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1억7923만달러약 2440억원로 전년 동기2억295만달러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량도 1만9529톤으로 전년 동기2만4734톤 대비 21.0% 줄었다. 다만 페르노리카는 이러한 흐름이 위기가 아닌 정상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급성장했고, 지금은 조정의 시기"라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고급 고연산 위스키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지금은 스카치 위스키는 물론 아이리시와 재패니즈 위스키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새로운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라인 확대가 아닌, 더 디콘 같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위스키 브랜드들도 달라진 소비자 니즈에 맞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 증류주 기업 사제락 컴퍼니와 독점 수입·유통 계약을 맺고 프리미엄 아메리칸 블렌디드 위스키 얼리타임즈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사제락 컴퍼니는 미 대륙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1위 증류주 기업으로 1850년 창설됐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지에 총 8개 증류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500여 개 이상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얼리타임즈는 1860년 창업자 존 헨리 잭 빔이 빔 가문으로부터 독립해 설립한 브랜드로 미국 내 금주법이 성행한 1920년부터 1933년까지 의료용 주류 처방 허가를 받고 판매할 수 있었던 6개의 위스키 브랜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후 미국 전역으로 인기가 확대되면서 1953년에는 미국 위스키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고숙성 위스키로 차별화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베니는 지난 14일 발베니 50년 컬렉션을 비롯한 고숙성 위스키 제품들의 경매를 진행했다. 발베니 50년 제품은 9500만원에 팔렸다. 더 글렌드로낙을 수입하는 한국브라운포맨 역시 내년에 한국 시장에 고숙성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이끄는 레이첼 배리Rachel Barrie 마스터 블렌더는 지난 8월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위스키 애호가들도 만족할 수 있는 40~50년 숙성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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