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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을 할로윈이라 부르지 못하고…몸 사리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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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0-29 19:04 조회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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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할로윈은 각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으로 자리 잡아온 행사였지만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관련 판촉 행사 등은 급격히 축소됐다. 올해 2년이 지난 지금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할로윈 관련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편 테마파크나 일부 유통가에서는 할로윈 시기 할로윈을 연상시키는 행사를 기획했지만 직접 단어를 언급하며 마케팅에 쓰지 않았다. 캠핑장,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체 등은 비교적 자유로웠다.

드라큘라, 좀비, 블러드피 등장하는 테마파크… 할로윈 단어는 사용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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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쳐에서는 지난 9월부터 내달 11월 7일까지 매일 밤 8시경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은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컨셉으로 한 배우들이 좀비분장을 하고 등장해 괴기스러운 몸짓으로 음악에 맞춰 퍼포먼스를 펼친다. 붉고 푸른 조명이 유령과 할로윈을 연상케 하지만 어디에서도 할로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밖에도 롯데월드는 드라큘라, 다크문, 블러드 문 등의 유령과 연관된 단어를 사용해 행사를 기획했다.

에버랜드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블러드시티’를 기획했다. 9월부터 11월 17일까지 열리는 행사다.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했다고 한다. 빨간 피를 연상케하는 실내부터 좀비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배우와 공연까지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기묘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역시 할로윈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서울랜드는 9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위키드 원더랜드’ 테마로 축제를 연다. 마법사와 마녀를 테마로 한 축제로 가족단위의 행사라고 한다. 주황색 배경과 마녀, 달과 그림자를주로 내세웠지만 할로윈이라는 단어는 여기서도 볼 수 없었다.

파티용품 팝업스토어 입점으로 분위기 내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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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서도 할로윈 행사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다이소나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홈파티 용품을 작게 전시해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다만 백화점 내 입점되어있는 파티용품 매장이 할로윈 용품을 판매하면서 분위기를 내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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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소프스튜디오를 10월 15일부터 27일까지 팝업스토어로 입점시켰다. 전시위주의 팝업 스토어다. 액세서리와 코스튬 의상 등을 판매하는 포레포레는 할로윈을 위한 팝업 공간을 15일부터 31일까지 연다. 기존 입점된 매장과는 별도로 백화점 내 따로 마련해 의상부터 액세서리, 소품 등으로 할로윈 분위기를 냈다. 또 다른 매장 곳곳에서도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

캠핑장은 할로윈 특수… 새로운 키워드 ‘할로윈캠’

2020년 코로나가 거리두기가 강화되었던 시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모임에 대해 규제하고 행사를 축소하자 10년 사이2011년부터 2021년 캠핑족이 10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 때 야외인 캠핑장에서 할로윈 파티를 하는 문화가 급격히 확산됐다. 할로윈과 캠핑을 합성한 ‘할로윈캠’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특히 아이 친화적인 콘셉트의 대부분 캠핑장에서는 10월 한달 가량 할로윈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 단위가 많은 캠핑장에서 코스튬플레이를 하면서 분위기를 내는 문화가 정착한 것이다.

캠퍼 A씨는 “할로윈 행사를 주관하는 캠핑장의 경우 10월이면 입장료처럼 할로윈파티 추가 요금이 있는 곳도 있지만 예약이 너무 치열해서 가기 어렵다”면서 “10월 주말은 캠핑하기 날씨도 적합해 원래 인기도 많은데다 아이들에게 즐길 거리가 있는 할로윈캠의 인기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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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에서도 할로윈 행사를 개최했다. 경북 성주군은 지난 27일 ‘할로윈 파티 in 성주’를 개최했다. 사전 접수는 예약 시작 15분만에 매진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고 한다. 행사는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홍천에서도 ‘제1회 할로윈 호박 축제’를 27일부터 3일간 열었다. 홍천고인돌캠핑장에서 열린 행사는 지역 특산물인 호박을 내세운 지역 축제로 할로윈코스프레부터 호박엿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까지 기획돼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할로윈 앞둔 주말 거리에 10만 인파 모여… 여전히 의견은 분분

할로윈데이를 앞둔 지난 27일 이태원과 홍대 등 서울 주요 도심 거리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SNS 등 커뮤니티에서도 할로윈에 대한 의견은 나뉜다.

소상공인이 모인 카페에서는 “할로윈 마케팅을 하겠냐”는 많은 질문글부터 “할로윈을 챙기고싶은데 뭇매를 맞을 까 두렵다”는 등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한 지역 맘카페에서는 “매년 아파트 단지 내에서 행사를 벌이곤 했는데 올해도 없다.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게시물에 “행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아이들에게 추억인데 아쉽다만 눈치가 보여 강력하게 건의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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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어 교육 관계자 B씨는 “사실 서부권의 아이들의 큰 행사인 만큼 영어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할로윈 행사를 챙기고 싶었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할로윈과 관련된 책을 책장에 따로 전시하고 특별한 이벤트 없이 사탕 바구니만 나누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재작년 할로윈 이벤트 긴급 종료에 이어 작년과 올해 역시 할로윈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일단 빼빼로데이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하고 있으며 11월 첫 주부터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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