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재집권] K-배터리 비상…IRA 변수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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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1-06 19:27 조회 2 댓글 0본문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상 당선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보조금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를 근거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국내 배터리업계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IRA 관련 혜택 축소, 미국 전기차 수요 위축, 관세율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측면에서 국내 배터리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업황 반등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IRA가 폐지될 가능성은 낮지만 축소될 경우 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시장의 성장성과 IRA 혜택에 주목해 미국에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IRA의 주요 인센티브 조항 중 하나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 부진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반영한 AMPC 효과는 1조2939억원으로 3사 합산 영업이익의 40.2%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올해 3분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4483억원, SK온은 608억원의 AMPC를 받았다. 두 기업 모두 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북미 진출이 늦었던 삼성SDI의 3분기 AMPC 규모는 103억원이었으나 내년부터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이처럼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IRA가 폐지축소되고 전기차 시장이 현재보다 더 위축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IRA 전면 폐지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IRA 시행 이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미국 완성차 업체의 미래 경쟁력 등에 실질적인 기여를 해온 만큼 정책 변화 과정에서 이 같은 요소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또 트럼프가 당선돼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지난 1일 배터리 산업의 날에서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가 미 대선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하고 있고 잘 대응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현욱 SK온 IR담당도 지난 4일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더라도 보조금 예산 제한, 보조금 대상 차량 축소 등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중국산 배터리 대비 경쟁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견제 정책을 지속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미국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가 강화될 경우 경쟁 관계에 놓인 K배터리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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