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파업 확산…현대차·기아, 셧다운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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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11-06 15:47 조회 2 댓글 0본문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했음에도 파업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양사 공장 일부 라인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두고 각각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현대위아 또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면서 현대차·기아의 공장에 셧다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6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충남 서산 지곡공장은 파업 영향으로 약 한 달째 멈춰 섰다. 노조가 임단협 난항을 이유로 지난달 8일 부분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곧바로 총파업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에 변속기를 공급하는 핵심 계열사다. 최대 사업장인 지곡공장은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아반떼, 코나, 셀토스 등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180만개 이상 생산한 바 있다.
이번 파업 영향으로 현대차·기아 일부 공장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현대차 울산 1공장은 1·2라인 운영을 중단했다. 1라인은 코나를, 2라인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한다. 특히, 1라인은 트랜시스 파업에 따라 변속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 오는 8일까지 가동을 멈췄다.
기아 광주 1공장과 2공장도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알려진 바로는 1공장과 2공장의 일일 생산량은 평소보다 1000대가량 줄었다. 1공장에서는 셀토스와 쏘울, 2공장은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현대트랜시스의 자회사도 가동을 멈췄다. 현대트랜시스의 100% 지분 보유 자회사 현대트라닉스는 현재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 통상임금의 100%라도 지급하려고 휴업을 선언한 것.
그러나 현대트랜시스 노사의 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8일까지 전면 총파업을 실시 중인 노조는 전향적인 제시안이 나오지 않으면 총파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는 부분은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현대차·기아 수준의 기본급15만9800원과 함께, 작년 매출액의 2%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 중이다. 이는 23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사실상 빚을 내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주장이다.
이에 사측은 작년 영업이익의 90%가량인 1075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여전히 현대차·기아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해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현대차그룹 부품사 노조의 투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계열사 노조는 현대차·기아가 부품 단가 후려치기를 통해 양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에 부품 계열사는 성과급 차등 지급을 당하고 있다며 매년 불만을 토로한다.
사측과 업계 전문가는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이들은 현대차·기아가 두자리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 단가 후려치기가 아닌, 고수익차종 판매 및 옵션 다양화 등 수익성 제고 전략 덕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계열사들의 파업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동차 엔진과 열관리 부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 현대위아 또한 사측 규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네 번째 본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거절하고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차에 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도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만,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금 여유가 없는 부품사로 피해가 확산되면 국내 완성차 산업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파업 시기 및 규모가 확대되면 국내 완성차 생태계가 망가질 수 있다며, 파업만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부품사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품 생산 일정과 관련한 조정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없다"며 "규모가 작은 부품사들은 공장가동이 하루 멈추는 것만으로도 빚더미에 앉는다. 파업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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