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게임업계 사령탑 교체 1년…성적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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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2-05 06:02 조회 20 댓글 0본문

게임 산업 위기가 가시화됐다. 지난해 초 주요 게임사 사령탑이 대거 교체된 것 또한 위기 국면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의 취임 1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리더십을 보이며 성장성을 갖춰 나가는 곳도 있으나 다소 아쉬운 곳들도 보인다.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넥슨이다.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넥슨 대표로 선임됐다. 넥슨코리아는 14년 만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와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수장을 맡았다. 이들은 ‘넥슨만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게임업계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도전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호평 받고,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도 저력을 보였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스타 2024’ 메인 스폰서 역할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독일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알리며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넥슨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 흐름을 이어오던 넷마블도 반등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김병규 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에서 넷마블로 옮겨온 후 전략 기획, 법무, 정책, 계열사 관리 등 경영 전반을 맡은 ‘전략기획통’으로 통한다.
이후 넷마블은 권영식#x2027;김병규 각자 대표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로 깜짝 실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관리를 통해 비용 효율화에도 성공했다.

창립 후 첫 공동대표 체제를 가동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 진행 후 숨고르기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인수합병Mamp;A 전문가인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하며 투트랙 체제를 내세웠다.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게임 개발에 집중해 게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박 대표가 경영 효율화와 동시에 Mamp;A를 통한 성장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고강도 구조 개편으로 김 대표보다는 박 대표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분사를 통해 본사 인력을 큰 폭으로 줄였다. 국내#x2027;외 게임사에 대한 Mamp;A도 공격적으로 단행했다.
당장 지난해 실적은 저조하지만, 올해 성적표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체질 개선을 마무리했으며, 기대작 출시가 예정돼서다. ‘아이온2’, ‘LLL’, ‘택탄’은 물론, 여러 신작 게임을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반면 아쉬움이 남는 곳들도 있다. 위메이드는 박관호 의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박 의장은 등판 직전부터 위믹스 불안감 진화에 공들였다. 꾸준히 사재를 들여 위믹스 매입에 나섰으며, 신작 출시 의지도 드러냈다. 다만 2024년 출시 예정이던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가 밀리는 등 반등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이사 뒤를 이어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해 3월 공식 취임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한 대표는 전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며 ‘비욘드 코리아’를 강조했다. 지난해 게임스컴에 참석해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 힘을 실어주는 등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와 PC 온라인 액션슬래시 ‘패스 오브 엑자일2’도 출시했다.
호실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되리라 바라보고 있다. 호평 받고 있는 POE2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며, 10종의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다량의 출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형 신작이 없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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