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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문어발식 확장 멈춘다더니…계열사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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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05-30 03:02 조회 1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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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142개서 올 1분기 167개로 1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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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식 확장을 중단하겠다던 카카오의 계열사가 올 1분기에만 25곳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연결기준 국내외 계열사 167곳을 보유, 지난해 말 기준 142곳에서 18% 늘었다. 1분기에 카카오가 정리한 회사는 5곳, 늘어난 계열사는 30곳이었다. 정리된 계열사 가운데 2곳은 다른 계열사로 편입됐고, 청산된 3곳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등을 하는 비주력 계열사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쪼개기 상장과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경영 쇄신과 상생안을 발표했다. 당시 “계열사를 30곳 이상 줄여 국내 계열사 수를 100곳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자산 규모 5조 이상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SK에 이어 둘째로 많다. 자산 규모로 따졌을 때 카카오는 15위에 불과하다.

카카오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시장 상황 악화로 경영 쇄신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부풀리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열사 142개→167개로 늘어

현재 상장된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5곳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넵튠이다. 카카오는 이들을 이을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택시 등 모빌리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팝 아이돌과 웹툰·웹소설을 앞세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들의 실적은 심각한 수준이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1633억원과 영업 적자 규모1405억원가 비슷하다. 카카오엔터도 지난해 매출이 약 50% 늘어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적자 전환했다. 2021년 1조원을 넘게 주고 인수한 미국 웹툰타파스과 웹소설래디시도 지난해 2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상장사인 카카오페이의 적자폭은 65% 이상 늘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만 커지고 영업이익은 거의 늘지 않았다. 1년 전 8만7000원을 넘나들던 카카오 주가는 29일 현재 5만6600원으로 약 35% 떨어졌다.

◇스타트업 아이디어 베끼기 논란도

카카오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정리해 효율화하는 대신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국부펀드의 투자를 받은 카카오엔터가 SM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SM 인수와 함께 SM이 보유했던 국내외 계열사가 모두 카카오로 편입되면서 계열사가 대폭 늘어났다. 확장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엔터는 SM 인수 과정에서 SM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당뇨병 관련 서비스와 카카오VX의 골프 소프트웨어 사업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훔쳤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VX는 경쟁 스타트업을 해킹했다는 혐의로 고발까지 당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기존 사업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카카오 본사조차 어떤 계열사가 있는지 다 모를 정도”라고 했다. 카카오는 새로운 계열사를 설립할 때마다 임직원에게 지분을 주고 독립 경영을 하게 했다. 성공 시의 막대한 스톡옵션을 내세워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을 갖게 한 것이다. 하지만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계열사에 대한 본사의 영향력이 약화됐다. 일부 계열사는 본사가 구조 조정이나 사업 정리 얘기를 꺼내면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하며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투자자 동의 없이는 청산이나 매각을 할 수 없는 조항을 넣은 계열사도 있다.

카카오는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클라우드와 검색 사업 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전환했고, 지난달에는 검색 포털인 다음을 CIC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CIC는 사실상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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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원 기자 nastyb82@chosun.com 임경업 기자 u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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