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8%→17% 솟구쳤다" 빚내 빚 갚으려던 자영업 눈물 [벼랑 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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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4-06-12 05:01 조회 146 댓글 0본문
지난달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골목에 공실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이아미 기자 지난달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인근 공실 상가. 출입문에 공과금 납부 고지서가 꽂혀 있고 내부엔 광고 전단과 폐지가 흩어져 있다. 이아미 기자 신촌역에서 5년간 술집을 운영한 이모44 대표는 지난 2월 폐업 신고를 한 뒤, 에어컨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는 “코로나만 끝나면 장사가 될 줄 알았는데 한 달에 고작 100만~200만원 손에 쥐었다”며 “인건비도 안 나와 포기했더니 코로나 때 빌린 5000만원 빚만 남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신재민 기자 이씨처럼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는 ‘폐업 공제금’에 몰렸다. 양경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폐업 사유’에 따른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소상공인 기준은 1분기 기준 4102억원3만2834건으로 1년 전3436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한분기 수치만 나왔는데도,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1년 한 해 동안 폐업 사유로 지급한 8618억원의 48% 수준이다. 노란우산은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해 운영하는 ‘퇴직금’ 성격의 공제 제도다. 이들이 퇴직금을 깰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의 잇따른 폐업은 상환능력 악화로 대출 부실 우려를 키운다. 자영업자가 개인사업자 대출은 물론, 개인 자격으로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까지 끌어쓴 대출액나이스평가정보은 지난 3월 기준 1112조7400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직전 2019년 말738조600억원과 비교해 4년3개월 만에 50.8% 불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대출액은 689조720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의 62%를 차지한다. 다중채무자는 ‘빚으로 빚 돌려막는’ 경우가 많아 한번 빚을 못 갚으면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재민 기자 강원도 관광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59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 3년 전 코로나 당시 1.8% 저금리에 빌렸던 5000만원 대출 만기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서다. 코로나 이후에도 고객 발길이 뚝 끊겨 빚 갚을 여력이 없다.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직원은 내보내고, 아들과 둘이서 가게를 지켰다. 그는 “5000만원을 갚으려면 카드론 등 2금융권에서 다시 빚낼 수밖에 없다”며 “카드론 금리를 알아보니 1.8%였던 대출 금리가 17%로 치솟아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뒤늦게 날아온 대출청구서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출발기금’ 신청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월평균 4400명이었던 신청자는 올해 2월부터 7800명으로 80% 가까이 증가했다. 새출발기금은 2022년 10월 코로나로 피해를 입어 빚을 갚기 어려워진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누적 신청액은 지난 4월 기준 10조3143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캠코 관계자는 “코로나 대출 상환유예가 종료된 데다 신청자 조건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새출발기금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 기간에 사업을 한 차주로 대상을 확대했다. 황현종 변호사더와이즈 법률사무소는 “코로나 때 대출로 버텼던 자영업자들은 부진한 경기에 대출금리까지 치솟자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특히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가 몰리는 저축은행은 대출 건전성에 빨간불을 켰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7곳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021년 말 0.6%에서 지난해 말 10%로 치솟았다. 코로나 당시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 등을 늘린 영향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속 코로나에 이연된 자영업자의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수백만 명의 자영업자의 생계와 고용이 동시에 흔들리면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ㆍ이아미 기자 yjh@joongang.co.kr [J-Hot] ▶ "내 마누라 명의?" 이혼남 죽은 방, 남편의 분노 ▶ 변호사 체액 컵 충격…항의하자 "밤꽃 냄새 환장" ▶ 치솟는 엔비디아 비밀? 요즘 땅싸움하는 이유 ▶ 고준희, 버닝썬 루머에 분노 "아 그 쌍X XX들" ▶ "체육쌤이 저를…" 여고생 부적절 교제 충격 고백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지현.이아미 yjh@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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