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국민연금 "고려아연 측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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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집중투표제 도입·이사 수 제한에 찬성
최윤범 회장, 보유표 집중해 이사 수 방어에 유리
美 공화당 의원 "中 자금,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우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주목 받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번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의 가장 큰 쟁점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은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핵심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영풍·MBK 연합40.97%과 최 회장34.35%에 이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주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제1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안한 내용으로 사실상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한 명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식 수에 선출하려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부여한다. 가령 1주를 가진 주주가 5명의 이사를 선출할 때 총 5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최 회장 측과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표를 집중해 이사 수 방어에 유리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지분율 우위인 영풍·MBK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집중투표제 도입 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배권 분쟁 국면은 장기화할 것이고 이와 같은 상황은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치권에서도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은 방위산업에 중요한 연간 수백 톤의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이 최근 미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를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버 전 의원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 출자 구성 가운데 중국외환투자공사CIC 등 중국 자금도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조세일보 / 김상희 기자 shhappylife2001@joseilbo.com
최윤범 회장, 보유표 집중해 이사 수 방어에 유리
美 공화당 의원 "中 자금,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우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주목 받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번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의 가장 큰 쟁점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은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와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핵심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영풍·MBK 연합40.97%과 최 회장34.35%에 이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주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제1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제안한 내용으로 사실상 최 회장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자신의 의결권을 한 명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주식 수에 선출하려는 이사 수를 곱한 만큼 의결권을 부여한다. 가령 1주를 가진 주주가 5명의 이사를 선출할 때 총 5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최 회장 측과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표를 집중해 이사 수 방어에 유리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지분율 우위인 영풍·MBK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풍·MBK 측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집중투표제 도입 시, 1대 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배권 분쟁 국면은 장기화할 것이고 이와 같은 상황은 회사는 물론 주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도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치권에서도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고려아연은 방위산업에 중요한 연간 수백 톤의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이 최근 미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를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버 전 의원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 출자 구성 가운데 중국외환투자공사CIC 등 중국 자금도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조세일보 / 김상희 기자 shhappylife2001@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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