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 약에 든 페닐에프린…FDA 만장일치로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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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점막 충혈 완화시키지 못해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코막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감기약 성분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성분의 유효성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다. FDA 자문위는 최근 회의를 통해 감기약 성분 중 하나인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이 들어있는 약을 복용해도 비강충혈완화제로서 효과가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비강출혈완화제는 코 점막의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해 충혈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코막힘 증상을 가라앉힌다. 페닐에프린은 지난 2007년 효능에 대한 문제가 공식 제기된 이후 대규모 임상을 통해 복용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부 자문위원은 “효과 없는 페닐에프린 성분 의약품으로 인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기회가 지연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향후 FDA가 페닐에프린 의약품에 대한 사용 금지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페닐에프린이 함유된 감기약은 처방전이 없어도 마트나 약국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지난해 미국에서 2억4200만개, 17억6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소비자들이 데이퀼, 슈다페드, 타이레놀 및 테라플루의 일부 제품 등 감기약 250개 이상에 페닐에프린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약 보관함을 열고 있다”고 보도했다. FDA는 페닐에프린 성분이 효과가 없을 뿐 오랜 기간 사용돼 오면서 안전성은 입증돼 있다고 밝혔다. 감기약에는 해당 성분 외에도 다른 성분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제품을 버릴 필요도 없다. 제약 회사들도 제품들을 아예 없애기보다 페닐에프린만 성분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식품의약국안전처도 페닐에프린 성분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는 만큼 해당 성분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페닐에프린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으로는 동화약품 ‘판콜에이’, 코오롱제약 ‘코미시럽’, 대우제약 ‘코벤시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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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황규락 기자 rock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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