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사용말라는데…제로슈거·인공감미료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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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체중 조절이나 비전염성 질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설탕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공감미료에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시클라메이트,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이 포함된다. 이중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감미료는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스테비아 등이다.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은 설탕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고도 각각 600배, 200배 단맛을 낼 수 있어 흔히 쓰인다. 27일 식품 영양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체중감량이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가 부족하고, 감미료의 종류와 신체 조건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인공감미료의 유해성을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전성 논란이 제기됐던 제2의 MSG 사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사람마다 인공감미료를 먹는 양, 기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따져봐야 할 게 많다"고 설명했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인체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식습관, 다른 행동 요인에 따라 대체 당 섭취가 인체에 나타나는 결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감미료가 어떤 음식에 들어가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는 각각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공감미료 논란이 유해성 의혹이 끊임없이 나왔던 식품첨가물 MSG와 닮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WHO, 유엔 식량농업기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서 MSG는 무해하다며 안전성을 공인하는 발표를 내놨지만, 유해성 논란은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학 전문가는 "인공감미료가 계속 나오면서 새로운 성분에 대한 포비아공포증가 생길 순 있지만, 대체 당을 적정량 써서 단맛도 즐기고 혈당도 올라가지 않는다면 당뇨 환자한테 순기능"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중에 나온 감미료가 만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MSG 논란 때처럼 생소한 식품 첨가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지나친 걱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약처가 승인한 감미료는 총 22종으로, 감미료의 1일 섭취허용량ADI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가 2019년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국민 전체 섭취량은 섭취허용량 대비 평균 1%도 먹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체중 60kg인 성인이 아스파탐 43mg 들어간 다이어트 콜라 1캔250mL을 하루에 55캔 이상 마셔야 ADI를 넘는다고 안내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WHO의 이번 잠정 권고는 인공감미료의 안전성 자체를 평가한 거라기보다, 체중감량과 질병 예방을 위해 감미료를 맹신해서 쓰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식약처도 국제기관의 연구를 보면서 안전성을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 당 사용으로 음식의 열량을 낮추는 효과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하지만 제로슈거 제품을 먹다 보면 단맛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권훈정 교수는 "단기적으론 열량 섭취가 줄겠지만, 제로슈거 식품을 많이 먹으면 단맛이 강한 음식을 찾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규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공 감미료로 열량이 낮아져서 비만 예방이나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받을 순 있다"면서도 "제로슈거 제품에 설탕이 없어도 단맛은 느끼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중추신경계와 식욕에는 영향을 준다. 제로슈거 제품으로 채우지 못한 열량을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서 섭취할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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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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